로비스트 1,2
최완규.주찬옥
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어렸을때 읽었던 책중에서 로비스트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책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화려한 로비스트의 세계를 음모와 지략의 세계로 그리면서 화려함 뒤에 감춰진 그림자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남긴 책이였는데...최근에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로비사건들은 어두운 그림자이고, 우리 나라의 여성 로비스트들은 이상하게 실력이나 능력보다는 미모나 염문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로비라고 하면 이상하게 검은 돈, 어둠의 세계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최완규 작가의 [로비스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로비스트의 세계를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전에 올인이란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최완규 작가의 로비스트 드라마를 보지 못해 아쉬움 면이 있었는데, 책으로 접한 로비스트는 분단국가 한국의 현실에서 성장한 두 주인공이 엇갈린 운명을 뒤로하고 미국에 건너가 위험한 무기로비스트가 되는 과정과 다시 운명처럼 만나는 그들의 로맨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과 비리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과 정치인의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 방식으로 강원도, 뉴욕, 기니스탄,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큰 스케일에 마피아까지등장하는 블록버스터급 소설로 자신이 대변하는 기업 또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열정과 능력을 아끼지 않는 로비스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 마지막의 핵잠수함 이야기는 좀 심한 비약이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또는 약소국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것 같아서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했고 아직 분단국이라는 착찹한 현실을 맛봐야 했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2권부터 등장하는 로비스트로써 마리아의 모습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고, 여성 로비스트의 한계를 보는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남기고도 최완규작가가 항상 이야기하는 독자가 좋아하는 재미를 잘 버무려서 두권의 책을 단숨에 읽어버린것도 사실이다.
원래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드라마가 먼저 방영된 원작이였지만, 책을 보고 난 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시 보기"를 통해 몇부작을 봤다. 책을 통해 그렸던 마리아와 해리를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진영과 송일국이 참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쓰여진 원작 소설은 영상미를 전제로 하기 때문인지, 책을 읽을때는 2% 부족한 감이 있었다. 갑자기 등장하는 조연이나 몇년을 거스르는 이야기의 전개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상상 날개를 당황하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면,상상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두명의 작가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무기 로비스트라는 생소한 직업을 멋지게 그려낸 것은 사실이지만, 책은 작가의 명성에 2%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구를 9바퀴 돌았지만, 이곳의 바다가 제일 아름다웠노라"는 그곳엔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그런 곳에서 받는 사랑고백이라니...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아루(div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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