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위한게임의법칙
플로렌스스코블쉰
김종돈 옮김
내 책장 중에서 세 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기계발서. 그렇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참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더욱 챙겨보는 편이다. 조금 말랑말랑해보이고 달콤해보이기까지하는 그 느낌의 책들을 나는 참 좋아한다. 거기에다가 '기독교'라는 색깔까지 덧입혀진다면, 그건 정말 내가 꽤 좋아할 만한 책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런 책을 만나지 못했던 터라 늘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플로렌스 스코블 쉰, 이름도 참 특이하다. '1871년' 미국 어느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기독교신앙을 바탕으로 한 성공철학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다. 1940년 세상을 뜬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그녀의 메시지가 궁금했다. 과연 <기독교> + <여성> + <성공철학>, 이 세가지 요소를 어떻게 잘 버무려 맛있고 영양가있는 가르침을 줬을지 궁금했다. 기대감 백배, 책을 넘기는 내 손도 조금은 떨렸다.
삶에 다양한 길이 존재하지만 자기 자신의 열망과 신념, 말로 인한 확신만이 바른 길로 인도해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녀는 관련된 성경구절을 언급했다. 2000년 전,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옛날에 씌여진 메시지들을 통해 현재에도 통하는 교훈을 끌어낸 것이다.
예를 들어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 4:23)"라던가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아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열어 주실 것이다(마태복음 7:7)"와 같은 말씀들을 통해 삶을 대하는 기본자세를 가르쳐준다.
마음가짐과 비전의 중요성, 말과 글로 그것을 반복하며 꿈을 현실로 이뤄내는 것, 어떤 상황을 만나게 되던지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것...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누구나 올바른 생각을 통해 자신의 현실에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다.'라며 <인생>이라는 게임의 목적을 일러준다. 얇고 금방 읽히는 책, 그 속에 담긴 교훈은 비록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새롭지는 않은 가르침이었지만, 그녀가 이 글을 썼을 때가 약 100년전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그 교훈들이 효과적이란 사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십년에 걸쳐 한결같이 강한 영향을 주었던 그녀의 메시지가 내 마음 속에도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서 인생이라는 게임 속에서 꿈을 현실로 바꾸라! 할 수 있다!"라는 확신을 주었다. 부디 이 간단한 법칙만큼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되새기며 기억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덧붙임 : 하지만 한 가지, 책을 번역하며 '하나님' 대신 '신'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 조금 거슬렸던 것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성경구절을 통째로 언급하기도 하고 '예수'라던가 성경 속 인물들은 그 이름을 그대로 표기한 반면, 분명 저자가 '하나님(God)'이라고 기록했을 것 같은 구절을 죄다 '신'으로 표기한 것이다. 아마 기독교인이 아닌 독자들을 위한 배려에서 그랬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문장 자체는 기독교의 색깔인데...'신'이란 단어를 보면 뉴에이지의 범신론적인 색깔이 느껴져서, 도무지 이도저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 나는 듯해 혼란스러웠다. 반면 최근에 읽은 또 다른 자기계발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2>에서는 '하나님'이란 표현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반감이 가지 않을 문장들로 서술함에 따라 양쪽 모두에게 유용한 가르침을 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기독교적 색채를 띄지 않은 척하다가 모두에게 아쉬움을 주기보다는, 고유의 색깔을 당당히 드러내면서도 각자 상황에 알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태도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책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노란지붕(real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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