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기분탓일까. 표지의 소녀(혹은 소년?)는 그때 그때의 내 기분에 따라 달리 느껴졌던것 같다. 공포영화를 보고 난 후, 책을 집어들었을때 소녀를 보며 '표지를 왜 이렇게 무섭게 만들었담?' 하는 생각을 했는데, 기분이 울적해질때 책을 펼친후 편안해진 기분으로 표지를 보자, 빙그레 나를 향해 웃고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마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그때 그때의 내 기분에 따라 소녀의 표정이 달라 보여 더 묘했던것 같다.
<마음에게 말걸기>는 대니얼 고틀립이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 그리고 주변의 이야길 편안하게 들려주는 책으로 예전에 읽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와 비슷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술취한코끼리 길들이기는 내 안의 술취한 코끼리를 다스리는 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마음속 코끼리를 따르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되어라. 즉 마음속의 그 무언가에게 조종받지 말고 그것을 길들일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듯 보이지만 그 책에서 이야기하는 -읽으며 공감했던-내려놓음, 두려움에 관한 내용은 <마음에게 말걸기>와 유사했다.
<마음에게 말걸기> 에서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철학 역시 '내려놓음'에 관한 것이였기 때문이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읽으며 내려놓음에 대해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을 비우고, 삶의 욕심을 비우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는데 실상,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나를 닥달하기 쉽상이니 말이다. 이전 '내려놓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좀 비우고, 편안해지자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결심했건만 '어디 사는게 그렇게 쉬운가' 하며 다시 닥달하고 있는 나를 보며,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에게 말걸기>를 통해 내 마음에게 조용히 말을 걸고 있는 나를 들여다 본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또 다시 내안의 그 무언가가 나를 닥달하고 있을지도 모를일. 가끔은 너무 애쓰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수도 있음을, 나 자신에게 엄격해 사소한 일로 나에게 실망하거나, 그로 인해 우울해하지 말자고 나를 토닥여 본다.
대니얼 고틀립은 서른세살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심리학자이다. 만약 내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현실을 외면하려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현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고통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을 것이다. 물론 대니얼 고틀립 역시 처음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희망을 준 그를 보며 나역시 힘을 얻는다.
어쩌면 우리는 손에 쥔 것을 더 많이 놓을수록 더 큰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불안과 욕망, 희망이나 분노와 같은 모든 감정을 뛰어넘는다.(p28~29中)
사랑, 그리고 인생의 모든것은 어쩌면 '내려놓음'이라는 단순한 철학을 이해하고 지켜나가면 쉽게 풀릴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더라도 현실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말하는 내려놓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내가 손에 쥔것들을 내 놓을수록 어쩌면 내 마음은 더 편안해질지도 모른다. 삶이 더 행복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욕망으로부터 자유러워지진 못했다. 어쩌면 아둥바둥 살아가는 내 삶때문이라는 핑계를 되며 끝까지 내가 손에 쥔것들을 두주먹 꼭 감싼채 끝내 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거나 울적할때, 또는 무언가 두려워질때 이 책을 다시한번 펼쳐보리라.. 그리고 위안을 받겠지.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한없이 따스하고 편안했던 책 <마음에게 말걸기>였다.
마음속에 큰 돌 하나를 품고 있다면, 그 돌이 어느새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활짝 펴고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출처] [오늘의 책콩] 마음에게 말걸기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별이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종교는 구라다 (0) | 2009.09.10 |
---|---|
대박 음식점 분명 따로 있다 (0) | 2009.09.09 |
열정적인 천재, 마리 퀴리 (0) | 2009.09.07 |
허균, 길에서 살며 사랑하다 죽다 (0) | 2009.09.04 |
스폰서 2.0 (0) | 2009.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