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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종교는 구라다


 

모든 종교는 구라다

송상호 지음
자리 2009.06.30
펑점

모든 종교는 구라다


구라의 사전적 의미 - [명사]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


먼저 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송상호의 모든 종교는 구라다. 어느 신문 지면에서 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모든 종교는 거짓이라고 저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떠한 시선에서 어떠한 깨달음이 있었기에 그는 이러한 책을 쓰게 되었을까? 또한 순진한 목사가 말하는 너무나 솔직한 종교 이야기라고 하는데 과연 목사가 맞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던 이 책을 손에 잡고 읽게 된 것은 그 어떠한 운명의 끈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대단한 생각이다. 자칫 잘 못하면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를 옹호 할 생각도 비하할 생각도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경계 없는 독서는 그의 정신세계를 한 차원 성숙시켰다는 말이 슬프게 들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혹 그가 살아온 고단한 여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악취를 풍기는 종교계에 진저리가 난 그의 이야기에 동조하게 되었기 때문일까?


약간은 위험하다. 잘 못하면 발을 헛디딜 수 있다. 이 책을 과연 어떠한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가의 문제이다. 인간 본연의 두려움에 대한 문제가 종교를 만들어 내었다고 주장하는 저자. 하지만 이 세상에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그들을 도매꾼으로 몰아넣고 거짓을 섬기는 위선자로 매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설령 종교 자체가 인간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피상적 존재일지라도 그것 자체만으로 인간의 역사와 삶의 그 자체이고 일부분이다. 지구상의 인구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저자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기에 종교의 거짓에 대해 연구 했듯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그들만의 소신을 가지고 종교에 매진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믿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신의 그릇이 크기 차이일 뿐이다.


현대인의 종교관에 대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분명 지금의 종교에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듯 대형화되어지고, 그것을 이용하여 철저한 영업성을 보이고 있으며, 권력과의 토착관계도 문제이다. 종교 간의 이해하지 못하는 싸움과 전쟁은 많은 이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고 덮어두어 더욱 곪게 만드는 것이 요즘의 종교 태세이다.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종교성이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하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송상호의 모든 종교는 구라다는 현존하는 세계의 종교를 여러 각도에서 분해 조합해 놓았다.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천도교등의 경전과 서적들을 많이 탐구한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서로를 분석하고 해석해서 조합하는 단계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긴다. 분명 모든 종교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수십 세기 동안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인종 다른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그것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 결과를 조합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종교는 구라다는 종교의 구라다이기 보단 인간사회에 대한 불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인간 사회는 좀 더 복잡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펼쳐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호평하거나 비평하기 전에 우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심의 본질을 생각해보고,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숨겨 두고 묻어 두고 쉬쉬하는 신의 이야기가 사람의 이야기라는 말처럼 결국 종교도 자유라는 선택을 가진 사람의 결정의 몫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끝을 알 수 없기에 두려움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나의 끝을 모르기에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는 믿음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믿는 하나님의 거짓 혹 구라가 될지 그가 말하는 모든 종교가 거짓 혹은 구라일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소신이라는 바통을 들고 결승선 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그가 순진한 목사라는 책의 문구가 마음에 걸린다. 다윈주의 종교를 표방한다면 목사라는 말도 내려놓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 하지만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사람들들 매도하는 것 또한 잘 못 된 일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책을 팔기 위한 상술이 아니라면 이렇게 자극적인 부제가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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