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의 책을 내손에 넣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마다 크고 작은, 많고 적은 일들과 손들의 어우러짐이 깃들여져 있다.
소위 말하는 출판사의 기획자들과 마케터들이 다양한 경로와 정보를 통해 독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이 가장 절묘한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파악하여 하나의 아이템이
만들어진다.
그후 정해진 컨셉을 가장 잘 표현할 것 같은 저자를 섭외하고, 원고를 진행한다.
국내저자의 경우 대략 짧게는 6개월, 길면 1,2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저자들의 직업분포도는 매우 다양한다.
글쓰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기자그룹과 교수그룹, 컬럼을 on-off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컬럼니스트(자기계발, 주식, 부동산 커뮤니티등), 30년을 직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와 이제는 여유를 갖고 책이나 한 번 내볼까
하는 나름 성공하신 분들 등등등.....
그런데 일을 진행하다 보면 참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 집단이든 초보수준의 글쓰기이든지 간에 책으로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의
수정횟수는 3,4회 정도로 비슷하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별 차이를 못느낀다.
물론 초기원고의 차이는 사실 확실하게 나타난다.
초보자(?)들의 글은 거칠고, 투박하며, 앞뒤가 맞지 않고, 가끔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교통정리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2회, 3회, 4회 거치는 수정을 하다보면 어떤 경우는 전문가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글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진솔함때문이었다.
미사여구를 써가며 붕떠서 글을 쓰거나, 안일한 생각으로 과장되거나, 독자들을 한 수
아래로 여겨 쉽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하고, 진솔하고, 자신을 낮추는 솔직함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읽는이의 마음속 깊이 들어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쓰기.
바로 솔직한 글쓰기가 가장 큰 글쓰기의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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