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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4인 마케팅 고수들의 잘난척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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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에게서 마케팅을 배우다 (14인 마케팅 고수들의 잘난척하는 이야기) 

무협지의 고수들을 보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었고, 모두 명검이라 불릴만큼 훌륭했다. 엑스칼리버, 청홍검, 의천검을 비롯해 칠성검, 용광검, 청룡언월도등등 과거에 전설로 알려진 많은 명검과 도가 있다. 검(劍)과 도(刀)의 차이를 아시는지? 검(劍)은 날(blade)이 양쪽으로 서 있고 찌르기와 내려치는 용도로 쓰였고, 도(刀)는 날(blade)이 한쪽에만 있고 주로 사람을 베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 검과 도 모두 다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타기업과 경쟁을 하기 위한 도구는 마케팅이다. 이 책은 마케팅 고수 14인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14인의 고수가 마케팅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대응하는 내용들이 각각 10여장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고수들의 좋은 말씀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3가지 내용이 가장 뇌리에 남았다. 첫째는 조전환 전무님의 CMO(최고마케팅경영자)가 살펴야 할 우선순위 7가지, 둘째는 이장우 부회장님의 CEO는 마케팅에 집중하라. 셋째는 임봉순대표님의 유비쿼터스 시대의 블루오션 찾기였다. 왜냐하면, 첫째, 둘째 이야기는 고수들의 지식을 분석하고 전달하기보다는 고수들이 강호에서 경험한 일들을 무용담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고, 셋째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시작되었을 때의 미래를 눈에 보이도록 시물레이션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일회용 면도기는 날(blade)이 하나였다. 기술의 발달로 일회용 면도기는 이제 날이 3중이고, 더 좋은 면도기는 4~5중으로 날을 업그레이드 하였다. 면도기날은 수염이라는 대상을 아프지 않고 깨끗하게 제거해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날이 하나인 면도기와 3중날을 가진 면도기를 써보면 그 차이는 분명하게 알 수 있듯이 마케팅 고수들의 글에는 마케팅이라는 도구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하면 마케팅을 더 잘할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부분 부분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마케팅의 전반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검(劍)이든 도(刀)든 면도날이든 고수에게 날(blade)의 개수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고수의 세계에는 다양한 도구가 핵심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호에서 고수들은 단 일격에 초필살기를 구사해 승부를 결정하므로 더 중요한 것은 기회의 포착과 내공에서 흘러나오는 기(氣)의 힘이다. 책에서는 마케팅고수들이 여러분야에서 시장의 정보를 수집해 나아갈 흐름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주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고수가 어떻게 경쟁업체와 기싸움을 하고 어떻게 고객을 내편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화려했던 과거의 무용담이 더 듣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