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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반론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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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의 기술
나이토 요시히토
바다출판사

 
     작년에 읽은 책이 생각난다. <거절의 미학>.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읽고는 다 까먹었다. 요즘 개인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나쁜 심리학>이다. 심리학은 인간 행동과 사고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과학적이라 함은 똑같은 조작으로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인간행동이 워낙에 천둥벌거숭이 같아서 이랬다저랬다 분위기 따라 또 다른 행동을 하는 것, 그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다양한 행동에도 이치가 숨어 있어서 어떠한 조작을 하면 분명 '유사한 결과, 행동'이 나타난다. <반론의 기술>은 심리학적인 측면에 따라 기술되어 있다.

     상담심리의 기본은 '경청'이다. <반론의 기술>에서도 '경청'이 중요함을 언급, 강조하고 있다. 왜 듣기가 중요한가. 그러면서 나는 곰곰이 생각한다. 나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인가, 아니면 내 이야기만 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내키는 대로 쏟아내고 낯부끄럽고 쪽팔려서 줄행랑치는 쪽은 아닌가. 아무래도, 생각할수록 후자에 가깝다. 가끔 귀간지러운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경청 못하는 나를 누군가 열성껏 씹어대기 때문 아닐까. 어쨌든 경청을 하지 못하면 심리적인 것도 그렇지만 금전적으로도 해를 입게 된다는 것. <반론의 기술>에서는 다시 한 번 지적하고 있다. 강조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예의주시해서 자신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상대를 기분 좋게 설득시키는' <반론의 기술>. 그렇다. 설득 심리학의 한 갈래로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실용서로 달리 말할 수 있겠다.

     반론하는 것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 "반론을 해도 좋다. 다만 제대로 하라." (머리글, 가운데서)

     제대로 반론하는 법, 반론은 따져묻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반론의 기술>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것, 그러면 상대가 높고 귀하신 분일 경우 '내가 버르장머리 없이 굴지는 않았을까' 짐짓 알아서 긴다. 그러나 당장 불똥을 피하려고 한 행동, 고분고분 말 잘 듣고, 내 이야기를 묵살하는 것이 옳은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왜냐, 말 못하고 있으면 그 중압감으로 심인성 질환을 얻는 최악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우리가 반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반론의 기술>은 방법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해서 기본, 반론에 대한 개념정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다.

      반론의 기본 매커니즘

     반론에서 주의해야 할 법칙

     고단수의 반론술

     악마의 반론술

 
     이렇게 해서 총 4개의 단원, 모두 182쪽에 해당하는 지면을 빌어서 글쓴이는 반론에 대해서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반론의 의미와 일보 나아가 반론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잘 다루고 있다. 글쓴이는 전문가들의 실험, 문구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쉽게 읽히고, 또 사례를 들고 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확인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정말 도움이 될 책은 옆구리에 끼고 살아야 한다. 반론술은 곧 화술의 하나일 것이다. <반론의 기술>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 설득, 칭찬의 말들에 대한 책들을 더 읽고 싶다. 동종의 책을 읽히는 책, <반론의 기술>은 이 책 한 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화술 책을 읽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 그저 '나는 해봤자 안된다' 푸념과 체념보다는 하나하나 책으로 배우며 일상에 접목시켜가는 연습으로 '나'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관계도 매끄러워지고, 할말, 반드시 해야 할 말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 냉가슴 앓는 일이 없을 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환(key18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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