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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비트 트레이더


 

비트 트레이더

아기 타다시 지음 | 양억관 옮김
중앙북스(books) 2009.08.13
펑점

주식의 '주'도 모르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작가가 꽤 세심하고 친절하게 곳곳에서 배려해주었지만 무식함의 극치인 나는 중간중간 이게 뭔말인고...하면 읽었더랬다. 불평은 여기까지 끝. 내용은 정말 재미있다. 매우 남성적이면서도 세심해서 일본 소설이긴 이질감없이 읽을 수 있다. 제목인 비트 트레이더는 초단기 주식투자가를 말하는 것으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거래에서 많은 이익을 챙기는 투자가라고 한다. 주인공인 교이치는 열차사고로 외아들 유타를 잃고 점점 멀어지는 와이프 료코와 엇나가는 딸 샤아카와 함께 살고 있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교이치의 가족은 허무함과 갈등에 서로를 긁으며 상처를 낸다.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각자 다른 위안거리를 찾아 헤매는 현대 가족의 모습이 투영된 가족들의 모습은 씁쓸하고 안타까웠지만 굳이 상처나 외로움이 아니더라도  교이치는 겉으로는 평범한 가장에 외제차 딜러이지만 단타 주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고 숨겨진 정부와 은신처인 아파트와 집을 번갈아가며 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곧 망할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주식 투자 제안이 들어오고 교이치는 덜컥 엄청난 액수를 투자한다. 하지만 교이치가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고 교이치는 전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될 위기에 처한다. 거기에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한 아내는 외도에 흔들리고, 딸은 남자친구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집을 나가버렸다. 이제 모든 것을 잃게 된 교이치는 막판까지 인생을 걸고 싸움을 시작한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와 외로움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각자 다른 위안거리를 찾아 헤매는 현대 가족의 모습이 투영된 가족들의 모습은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실제 일어났던 열차사고를 모티브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한 가족을 중심으로 주가 조작으로 불행에 빠진 한 남자가 인생을 회복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 정말 긴장감있게 전개된다. 내용도 구성도 모두 탄탄하고 캐릭터 묘사와 대사 등에서 작가의 내공과 포스도 대단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가족이라는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벌인 과 정만 보더라도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재미와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가치의 무게를 동시에 담아냈다.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신의 물방울'이란 소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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