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클럽
텐도아라타
문학동네
<붕대 클럽>
(包帶クラブ: The Bandage Club, 2007, 일본)
장 르 :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17분
개 봉 : 2008.01.10
감 독 : 츠츠미 유키히코
출 연 : 야기라 유야, 이시하라 사토미...
국내공식 사이트 : http://www.bandageclub.co.kr
<국내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붕대치료실의 사진>
홍대 놀이터 그네에서 상처를 입은 누군가의 의뢰에 대한 치료다
사람은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고, 또 주면서 살아간다.
어쩌면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때때로 상처는 몸과 마음에 깊은 흉터를 남기기도 하고, 어떤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흔적도 없이 아물기도 한다.
상처를 마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상처를 마주보며 '그래, 나 상처받았어.'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아무는 시간은 줄어든다.
텐도 아라타의 <붕대클럽>은 그 상처를 마주보려는 소년과 소녀들의 이야기다.
<붕대클럽>을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병원 옥상에 매어둔 붕대가 나풀나풀 날리는 모습은 내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영화를 찾아봐야겠다- 하면서도 실질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은채 영화를 지나쳐 버렸다.
영화가 개봉한 지 한달 후. 난 <붕대클럽>을 책으로 마주하게 된다.
부모의 이혼과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딱히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가진 소녀 '와라'
물질적인 것은 다 채워져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자신이 느낄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느껴보고 싶어하는 소년 '디노'교차점이 없는 두 아이는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면서 묘한 교류감을 느낀다.
와라는 디노와의 만남에서 알게된 붕대 감기를 친구에게 해주고, 그 친구가 느낀 안도감을 토대로 친구들의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는 붕대 클럽을 만들게된다. 붕대클럽은 웹사이트를 통해 의뢰를 받으면서켜져간다. (물론 그 사이 붕대클럽에 위기도 닥치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책도 웹사이트에 올리는 기록같은 글과 현재 붕대를 감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그 아이들은 상처를 마주함으로써 상처를 인정하고, 상처를 받은 곳(것)에 붕대를 감으며 상처가 치유되었음(치유되기를)을 바란다.
나에게도 상처가 있다. 내가 의식하고 있는 것이든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것이든.
하지만 한 번도 그 상처들을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거나 내 스스로 '그것이 상처였다'하고 인정한 적은 없는 듯 하다.
내가 약하게 보여지는 것도 싫었을 뿐더러, 어느 것을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어느 것들은 지극히 사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스스로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강하다고 자기 암시를 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붕대클럽>은 상처가 아물려면 스스로 그것이 '상처였음'(정말- 과거형이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상처임을 인정해야 그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치부해 버리면 그 상처는 치료받을 기회를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실습용으로 사 두었던 붕대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깨끗이 빨아 하얗게 된 붕대를 감으면 내 상처도 조금은 아물지 않을까.그 전에 '그래, 나 상처입었어.'라고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까.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씨엔(iandy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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