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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브레인 콘서트




브레인 콘서트
모기 겐이치로 지음
브레인월드


브레인 콘서트에 다녀왔다.

신비주의로 한층 인기를 끌던 '브레인'이 돌연 대중 앞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몰라도 너무 몰라, 성공이나 행복을 위해 산다는 사람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브레인'을 모르니, 먼저 나설 수 밖에.

 

일본에서 뇌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모기 겐이치로가 브레인 콘서트를 열었다.

자, 보여줘! 너의 진짜 모습을......

누구나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뇌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것이긴 한데 자신의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의 생각, 감정, 능력을 관장하는 뇌에 대한 궁금증들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인생과 뇌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뇌과학을 통해 인간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고,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멋진 학문이 또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유익하면서도 즐겁다. 뇌과학에 대해 알고 싶지만 막상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연구 내용이 적혀 있다면 만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알기 쉽고 재미나게 뇌 이야기를 들려주니 대환영이다.

 

# 언어에 대한 기억 능력을 높이고 싶다면?

라이클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비디오를 본 다음에는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뇌가 언어에 관계된 고도의 인식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여유가 필요한 모양이다. (23P)

그러고 보니 왜 내가 영어의 장벽을 못 넘는지를 알 것 같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뇌에서 영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아이들이 부럽다.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만 하다 보니 막연히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커졌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기분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은 뭘까?  미국인 친구를 사귀나? 좋아하는 미국 배우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나? 영화만 보고 영어를 배웠다는 누군가의 비법이 바로 이런 이유였구나.

역시 사람은 행복해야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보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최고란 생각이 든다.

 

#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뇌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높일 수 있다?

세렌디피티란 '우연히 행운을 얻게 되는 능력'이나 멋진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인생을 좌우하는 우연한 만남을 지칭할 때 많이 쓰인다. 세렌디피티를 일어나게 하는 뇌의 작용은 우연한 만남을 놓치지 않는 관찰력과 통찰력이다. 무의식이 느끼고 있는 것을 의식화해서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메타 인지'의 능력이 세렌디피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124p)

긍정적인 사고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화학지 루이 파스칼이 한 마디로 정의해 준다.

"행운은 준비하고 있는 정신에 찾아온다."

나의 뇌는 행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주변 탓만 하며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은가?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생각을 하면 되는 것이다. 멀리 파랑새만 쫓지 말고, 내 안의 뇌를 알고, 행복을 누리자.

어떤 실험에서 웃는 표정만 지어도 뇌는 즐겁다고 느낀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자꾸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도 뇌를 알면 보인다.

 

# 우물을 파다가 유전을 발견하는 게 인생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기 이전에 뇌는 이미 준비전위라는 활동을 시작한다. 행동하려는 의식이 생기는 것은 무의식의 과정 속에서 행동의 준비가 시작된 다음의 일이다. 목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 일단 행동을 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적이 무엇이든 행동이 행운을 불러온다. (211p)

이 책은 분명 뇌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읽다 보면 자기계발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건 저자가 말했듯이 '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곧 우리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인생을 뇌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은 될 것이다. 신비로운 뇌과학이 이 책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온 것 같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실천해 볼 내용들이 많다. 그 동안 무심했던 나의 브레인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

<브레인 콘서트>를 통해 행복한 브레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오즐(aqua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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