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일 지음
지성사 2009.10.23
산사의 숲, 바람에 물들다
-108 사찰생태기행 4-
언제나 넉넉하게 우리를 품어주는 사찰여행
여행을 하다보면 우연히, 혹은 일부러 유명한 사찰을 찾곤 할 때가 있다. 힘들게 걸어올라 사찰을 만났을 때마다, 혹은 사찰을 찾아 오르는 길목을 걸을 때마다 참 편안하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곰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들이 경치 좋고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어 그리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함께 벗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절로 '참 좋다' 라는 소리가 나오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기도 하면서 한껏 산속 정기에 취해 오르다가 멀리 사찰이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부터 경건해지고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리고 경내에 들어서면 어느새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처럼 그 자리에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대웅전, 석탑, 그리고 절 마당에 들어서 있는 고목에서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한가지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꼭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우리역사에 우리의 국토 곳곳에 많은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고, 어느 곳이나 자연과 함께 하고 있어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그저 좋다고만 생각했던 사찰여행이었는데 이 번에 읽은 사찰연구가 김재일님의 '산사의 숲 바람에 물들다'를 읽으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넉넉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찰과 주변의 자연환경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훼손되어 가고 있다는 따끔한 지적들을 종종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여전히 너무도 아름답고 넉넉한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있는 사찰과 주변경관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한껏 여행길 에 나서고 싶어지기도 한다. 강원도 홍천 공작산의 '수타사' 부터 삼화사, 고란사......통도사, 전남 해남 달마산 미황사까지 이 책에서는 모두 11곳의 사찰에 대한 기행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108 사찰기행' 시리즈 중 4번째 책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108 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사찰을 중심으로 선정을 했다고 하신다. (불교에서 108 이라는 숫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번뇌를 상징한다 -13쪽-) 그저 사찰을 소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찰의 역사와 사찰 주변의 자연환경, 동식물들, 찾아가는 방법까지 아주 세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사찰뿐만 아니라 주변의 생태에 관한 부분과 함께 하고 싶은 여러 볼만한 정보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짬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그리고 책을 벗삼아 편안한 자연 속의 사찰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출처] [오늘의 책콩 ] 산사의 숲, 바람에 물들다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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