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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철학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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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철학자 50
꿈프로젝트 지음 | 박시진 옮김
삼양미디어


사소한 일이든 중대한 일이든 어떤 문제에 있어서 결정을 해야할 때가 많다. 이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자신만의 주관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 결과에 후회하지 않는 사람. 이것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말할수 있지 않을까! 왠지 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다라고 말할지 모르나 이런 것이 철학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학'이라는 단어는 '물리'라는 단어와 비슷한 레벨일 것 같다. 듣는것만으로도 움찔하게 만드니 말이다. 책의 시작 열페이지 정도는 알 것도 같은데, 조금만 넘어가면 혼수상태이니 말이다. 그럼 이 철학(philosophy)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知를 사랑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으로 이끄는 지혜. 쉽지는 않지만 이를 밑천 삶아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철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실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의 모든 학문의 원류가 철학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안다면 철학은 그 시대의 반영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철학의 발전이 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이는 사회 발전이라는 이론적 토대가 되어 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유럽의 발전은 철학의 발전에 의한 것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50명의 철학자 중 관심을 끈 학자는 데카르트와 홉스였다. 마음과 육체를 구별한 데카르트(1596~1650)와 마음과 육체는 하나라는 홉스(1588~1679).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이황(1501~1570)의 이기이원론을 계승한 주리론과 이이(1536~1584)의 이기일원론을 계승한 주기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장을 한 동·서양의 학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서양에 비해 동양의 철학이 빈약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은 계속해서 기존 철학을 반박해 앞으로 나아가는데 반해 동양은 옛것에만 집착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근대의 동·서양의 경제적 차이로 나타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철학이라는 것을 소홀히 했을때의 결과가 굉장한 차이로 나타날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요즘 철학자는 명언집에서나 볼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신은 죽었다 - 니체, 나는 생각한다. 고도 나는 존재한다 - 데카르트. 그런데 이 명언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철학자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짧지만 명언속에 철학자의 사상, 상징 등이 집약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단지 무슨 말을 누가 했다는 것만 기억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철학자 50명을 간단히 소개한 책이다. 솔직히 쉽지 않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있다면 쉬울수도 있지만, 그냥 읽기에는 난해하다. 철학자 1명만으로도 두꺼운 책 한권이 가능한 분들인데, 짧게 소개한다고 쉽겠는가? 그러나 자신만의 세계관, 철학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호의은행(topsecre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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