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로저 마틴 지음 | 김정혜 옮김
지식노마드
손을 들어 엄지 손가락을 다른 네 개의 손가락에 맞대어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엄지손가락은 네 개의 손가락을 넘나들 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인간을 비롯한 일부 영장류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도의 행동이라 한다. 이러한 행동은 긴장감을 형성하고 그것이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인간에게 준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말한다면 이처럼 엄지손가락과 반대하는 손가락 즉 opposable thumbs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고 즉 opposable mind(이 책의 원제)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성공한 혁신리더의 모델이나 습관, 양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리더들의 사고방식 즉 통합적 사고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우선 통합적 사고의 실질적인 정의는 알아야 했다.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능력
이쯤에서 나는 이런 통합적 사고가 만만치 않다고 느껴졌다.
먼저 혼란스러움은 언제나 피하고 싶고,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의사결정의 순간까지 고민할 수 있는 역량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통합적 사고의 폭넓은 관점의 이점과 창조성, 그리고 내가 가진 사고의 편협함을 알게 되었을 때 혼란과 복잡성은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에게 불가능한 르네상스형 인간형의 대안으로 르네상스팀을 구성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는 기뻤다.
자 그럼 왜 이런 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할까?
우선 우리는 현실을 자신의 해석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모델로 생각하지 않고 진짜 현실이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델을 방어적으로 공고히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그 이유는 이제 것 배워온 논리적 사고 즉 자신의 모델을 옹호하는 교육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에서는 필연적으로 자신이 인식 못한 돌출요소는 무시되거나 인식조차 못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화 혹은 전문화를 통해서 시야가 더욱 좁아지게 되고 창조나 혁신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통합적 사고를 가져야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이런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주 멋진 세가지 도구를 제공해 주었다. 그것은 생성추론과 인과모델링, 그리고 적극적 탐구였다.
먼저 생성추론은
현실의 잠재적 가능성을 조사하는 추론으로써 연역, 귀납 그리고 가추법을 이용한다. 가추법은 보통 추리소설에 많이 사용되는 추론방식이다. 비교해보면 연역은 책을 누워서 보면 잠이 온다(법칙) -> 그는 책을 누워서 보았다. (사례) -> 그는 잠들었다. (결과), 귀납은 는 책을 누워서 보았다. (사례) -> 그는 잠이 들었다. (결과) -> 책을 누워서 보면 잠이 온다.(법칙) 그리고 가추는 그는 들어 있었다. (결과) -> 책을 누워서 보면 잠이 든다(법칙) -> 그는 누워서 책을 본다(사례)이다.
가추법을 이용하면 풍부한 사례를 접할 수 있지만 가장 불확실한 논증이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추법은 컴퓨터가 따라 할 수 없는 논증방법이며 상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창조적인 논증방법인 것 같다. 저자말로는 서양교육이 가추법을 철저히 외면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가추법을 강조하고 심지어 비즈니스는 가추법의 비옥한 텃밭이다라고 비유하기도 하는지 모르겠다.
이처럼 세가지 논리를 사용하는 생성추론을 이용하여 해결책에서 시작하여 구조로, 구조에서 인과관계로, 이어서 돌출요소로 거꾸로 추적해 나가면 대립되는 요소를 만났을 때 덜 방어적이 되고 색다른 데이터로부터 독창적인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더욱이 위협요소가 짜릿한 놀이가 되기도 한다고 하니 무척 끌렸다. 더불어 추리소설을 좀 읽어야겠다는 핑계거리도 챙겼으니 신이 났다.
두 번째는 인과모델링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선형적이며 여러 방향으로 연결된 인과관계를 끝까지 염두해주는 것 같았다. 시스템적으로 파악하고 환유기법 등을 사용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데 특히 은유를 토대로 모델을 구축하는 환유가 인상 깊었다. 은유를 사용하면 전체 그림을 계속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환유를 인지적 기중기라고 부르기도 할정도로 그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선형적사고에 익숙해진 단순시스템인 나로써는 가장 사용하기 힘든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 번째는 적극적 탐구.
참으로 기억해 둘만한 질문들이 있었다. 반드시 외워 놓아야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그 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당신 주장과 제 주장의 공통점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회의때 이런 질문을 던졌더라면 얼마나 많은 색다른 모델을 찾을 수 있었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다른 사람의 사고모델에 호기심을 가져야겠다. 이런 질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방도 나의 모델에 대해 흥미를 갖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인데 이른바 돌출적 데이터나 모델간의 인과관계를 생성하는 것이다. 당장 사용해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것 같은 도구다.
도구를 발견한 기쁨에 도구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창조적 사고의 중요한 3가지 조건은 입장, 도구, 경험이다.
먼저 입장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며 내가 나를 생각하는 자아관이다. 그리고 도구는 앞에서 설명했듯이(너무 말이 많았지만) 나의 사고를 조직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며 경험은 입장과 도구의 산물이자 내가 가진 가장 구체적인 지식이다. 이 세 요소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입장은 도구를 유도하고 도구는 다시 경험을 유도 경험은 도구를 촉진하고 이 도구는 입장을 촉진하게 된다. 이런 순환이 선하든 악하든 우리의 사고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역시 입장과 도구 경험이 서로를 얼마나 강화시키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책에 설명하고 있는 재미있는 여러사례에서 깊이 공감했다.
자..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우리가 가져야 할 입장은 기존모델은 현실이 아님을 알고 상반되는 모델을 활용하며 항상 더 나은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염두하고 기꺼이 복잡성의 바다에 뛰어들 용기이다. 물론 인내는 필수! 그리고 도구 즉 생성추론과 인과모델링 적극적 탐구를 집어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유도된 경험이 전문성의 깊이를 더해주고 독창성을 키워줄 것이다. 물론 이런 경험이 다시 도구와 입장을 더욱 강하게 촉진시킬 것이다.
책을 덮으니 머리 속의 사고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댄 느낌이다. 하지만 이제 저자의 말대로 도구도 얻은 것뿐이다. 저말의 마지막 말대로 좀 더 복잡하게 열심히 사고하고 일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겠다.
나의 엄지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을 넘나들 만큼 opposable mind가 익숙해 지려면 많은 시간이 할테니 말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항해자(gray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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