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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득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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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밥이다
김종명
좋은책만들기

<설득은 밥이다> 밥? 나는 포식했다. 먹고 나니 소화가 안 되어 더부룩, 말 안되는 소리를 주절주절 너저분하게 늘어놓고는 커억 트림을 한다. 나는  포식을 했다.  주요리는 말,이고 부요리는 글이다. <설득은 밥이다>에서 나는 지금 당장에 필요한 것을 얻었고, 언제고 쓰일 만한 것들을 탐했다. 내 죄가 심히 과하니 용서하시기를 바라는 것, 용서는 사람의 노릇이 아니라 신의 권능이다. 하니 나는 죄를 저질러 놓고 또 죄를 벌이면서 말한다. 내 죄가 내 죄를 사하게 해주실 터. 말인즉슨 인간이 범한 죄는 인간의 선한 행동만이 과오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설득은 밥이다>는 과연 어떤 책이기에 죄를 들먹이고, 또 책을 읽고 속이 더부룩하다는 엉뚱한 소리를 엉두덜 주어섬기고 있는지 살펴보자.

글쓴이는 매슬로우의 욕구를 소개하고 있다. 욕구? 요즘 배우는 현실치료(글라써)에서도 욕구를 가르쳐줬다. 그런데 처음에는 같은 내용 아닐까 했는데, 약간 다르게 설명을 하고 있다.  아마도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는 상호 연관이 있는 발달과업이 아닌가 싶다. 즉 하위 욕구인 생리욕구가 충족되어야 안전의 욕구, 소속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가 충족되고 이른바 승화라도 하는 "자아실현의 욕구"에까지 가 닿는 단계적인 발달과업이라는 뜻. 그런 욕구가 말하는, 특히 설득에 있어서 왜 알아두어야 하는지, 의문일까.  의구심이 인다.  심리학에서 모든 갈등은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의 상이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내가 바라는 것(욕구)는 이것인데, 네가 내게서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면... 분쟁이 생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둘 사이의 다툼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달걀 노른자를 좋아하는 내게 달걀 흰자위를 좋아하는 너는 결코 적대관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평상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모든 욕구는 완전히 충족될 수 없다. 욕구의 완전무결한, 절대적인 충족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설득은 밥이다>에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러니까 상대의 욕구에 맞는, 입맛에 맞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혹여 생리적욕구에 민감한 상대라면 밥 처드셨는지요, 여쭈어드리면 굉장히 좋아하고 이야기가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그럴까. 실제 실험을 해봤다. 그렇더라. 물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 여쭈면 별 시답잖은 녀석도 다 있네, 오히려 부정적 피드백을 강화하는 악요인만 키울 뿐이다. 그러니 욕구 5단계에 따른 질문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설득코드는 설득자의 정체성과 가치가 효과적인 설득행동으로 나타나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마법의 주문이다. 설득이 물론 어려운 작업이지만 거기엔 분명한 원리와 일정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도식화하기에는상황과 변수들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여전히 도전적 과제다. (194쪽)

합리적인 인간, 과학을 추구하니 역시 과학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래도 오판인 듯 싶다. 사람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오히려 감정적이라, 그래서 정에 약하고 팔은 안으로 굽고 여전히 비정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비극이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혹시 속에 천불이 나 견디기 힘들다면 <설득은 밥이다> 이 책 한 번 읽어봐~@.@ 하고 권한다면 또 속았다 할까. 그럴지도 모른다. 책 읽어 기억에 남는 것이 10%, 들어 남는 것이 20%, 보며 익히면 30%.... 직접 다른 사람을 가르치며 기억에 남는, 체득되는 것이 90%로라는 설이 있다.  <설득은 밥이다>는 쉽게 읽히고 다양한 도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쉽게 이해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생각이 든다. 골방에서 혼자 하는 공부, 그렇게 해서 일가를 이룬 분은 존경받을 만하다. <설득은 밥이다>가 다루는 내용은 물론 어디 어느 장소에서도 들을 수 있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찾아가 강의를 듣고 사람들 속에서 직접 부딪히다보면 <설득은 밥이다>가 라면이 아니라 진수성찬 찰밥으로 차린 밥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환(key18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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