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오래 앓아오고 있는 나로서는 이미 많은 건강서적들을 섭렵해 온 터라 왠만한 건강관련 책들에게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30대 중반부터 앓아온 당뇨병으로 인해 무수한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은 바 있어 이제는 왠만한 의사선생님들 뺨 칠 정도로 모든 질병에 도사(?)가 다 된 것처럼 살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만약 하나님의 은총과 긍휼이 없었다면 나는 벌써 저 세상 사람이 됐을것이고,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병들을 치르고 난 후에 내가 느낀 한 가지 확실한 결론은 의료인(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들의 말을 함부로 흘려듣지 말라는 것이다.
병을 고치려면 먼저 자신의 병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얄팍한 건강지식은 쓰레기통에 내다버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겸손한 마음으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
모든 병의 고통에서 확실히 벗어나는 길은 겸손 밖에 없다. 사람이 교만해지면 눈에 뵈이는 게 없고, 남의 말을 좀처럼 귀담아 듣지 않으려는 못된 버릇이 생긴다. 그래봐야 결국 저만 손해고, 눈을 감으면 저승길만 아른거릴 뿐이다.
우연히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나는 먼저 모든 건강상식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겸손한 마음으로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우선 제자에게 이 책을 읽히고 감상문을 써오게 하였다. 그런데 건강엔관심은 많지만 아직 혹독한 병치레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의 사랑하는 제자의 독후감은 별로 마음에 다아오는 구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몸소 천천히 읽어보며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많은 질병들을 마음 속으로 떠올리며 차례로 훑어나갔다.
책은 끝까지 재미있게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읽는 내내 그렇지, 그렇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더우기 저자 신정애 씨는 의사가 아닌 한의사 님이시라 습관과 체질까지 다방면으로 아우르시며 독자들이 즐겁게 일독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노후의 행복은 경제적인 여유도 필요하지만 건강한 몸에서 비롯된다는 말씀, 참으로 평범하지만 지당한 말씀이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마치 약장사나 건강식품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꾸며낸 '새빨간 거짓말'쯤으로 치부하고 있는 현재의 겂없이 팔팔하게 살고 있는 예비환자들에겐 아마도 이 책이 행복한 노후 준비를 위한 필독서가 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별 소개
1장: '은퇴 후가 두렵지 않은 노후대비'
2장: '은퇴 후 건강을 위한 내 몸 미리 점검하기'
3장: '노후를 대비한 건강관리의 시작, 생활건강법'
4장: '후반생을 위한 몸 살리기 한방법'
5장: '내 몸을 죽이는 건강상식'
저자: 신정애, 출판사: 동화출판사/비즈앤리빙, 값: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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