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들려주는 자금관리에 대한 이야기- 20대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돈관리법41 |
이지연 저 | 원앤원북스 | 2007년 05월
요즘 재테크에 대한 책이 일정한 주기로 비슷한 패턴으로 계속 출판되고 있다. 저금리이고 마이너스금리시대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런 책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똑같은 주제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요즘 출판된 재테크 관련 서적 내용을 보면 이책 저책 모두 하고 있는 이야기는 오십보백보이기 때문이다. 그럼 20대 여자가 알아야 할 돈 관리법 41도 그런 책이 아닐까? 똑같은 주제로 독자를 식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아닐까?
책의 중심은 20대 여자에게 있다. 재테크 책 중 여자를 중심으로 한 책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첫 페이지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금융컨설턴트로서 고객과 매일 부딪치며 고객들의 자금을 관리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독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독자에게 저축과 소비에 대한 마인드이다.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책 전반에 다 녹아 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3년 만기 적금이 3년이라는 기간을 다 채우고 고객에게 수령되는 상황은 지극히 드물다고 한다. 왜나하면 3년이라는 기간동안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중간에 적금을 찾아 써야하는 일이 꼭 생기기 때문이다. 3년이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겠지만 저자는 3년만기 적금을 꼭하라고 권하고 있다. 왜 일까? 3년 만기적금에 만기를 맞춘다는 것은 저축하는 사람의 인내심을 길러 주기 때문이다.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선행해서 저축을 하고 지름신을 피해 소비를 자제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명품 사용에 대한 마인드도 남다르다. 저자에게는 명품이 과시용이 아니라 명품을 사서 10년 이상씩 쓰고 있으며, 명품의 철처한 A/S 덕분에 더 오래 동안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과소비용 명품이 아니라 물건을 꼼꼼하게 아껴 쓰기 위한 상품일 뿐이다. 신용카드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많이 사용하지 않아야 좋은 것이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저자는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나 현금을 쓰는 것 보다 좋다고 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수록 주거래은행에 신용이 더 쌓이기 때문에 할인 혜택의 폭도 넓어지고, 대출을 할때도 신용도가 높아 대출이자가 싸지고 대출금액도 커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획되고 준비된 소비자로써 다음 단계의 이익까지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저자는 남들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소비에 대해서 자신의 주관을 확실히 보여주고,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20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책을 읽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떡이게 만든다. 하지만 재테크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금융상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두 번째 핵심 포인트인데. 과연 금융상품에 대한 분석은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일까?
청약저축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청약저축에는 꼭 가입하라고 한다. 여성들이 청약저축을 꼭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왜 일까?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일까?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하라는 이야기는 어떤 의미일까?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CMA, 제2금융권, 적금 등의 단기금융상품과 적립식 펀드, 거치식 펀드, 파생상품, 연금 등의 장기금융상품을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장기금융상품의 하나일뿐이지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꼭 가입해야 하는 금융상품은 아니다.
저자가 주택청약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재테크 책을 들여다 보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저축은 좋으니까 무조건 가입하라고만 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있었던가? 장점이 있으면 항상 단점 있었다. 무슨 선택을 하든 그랬다. 금융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소비자는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점점 더 현명해 지고 있다. 이제는 장, 단기 상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해 줄수있는 금융컨설턴트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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