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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인과 한국인 사이 세계인이란 무엇인가

세계인과 한국인 사이 세계인이란 무엇인가

세계인과한국인사이
고철종 지음
다산라이프


세계인과 한국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가 이 책의 중심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야?"라는 아이의 질문을 서문으로 해서 이 글은 시작되고 있다.
다년간 언론계에 종사한 저자는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에 대한 관찰과 세계 40여개국을 다녀 본 경험 그리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에 대한 고찰을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선진국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 또한 이 책에서는 스스로 찾도록 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들면서 한국인들의 특징과 고집과 실상을 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은 한국인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다.
다만, 말미에서는 그 여지를 두고 있어서 그래도 저자가 한국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인상은 받았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은 완벽하지 않다.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도 클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앞 뒤의 문맥으로 따지자면 완벽한 선진국 모델 선택의 문제라든가, 현존하는 일류국가들의 공통분모에 대한 의견 차이를 언급한 걸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와는 많은 의견과 시각의 차이를 발견했다.

세 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첫째 파트에서는 한국인의 모습을 진단하고 있다. 나라 밖에서 보는 한국인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 성질 급한 생선으로 표현되는 한국인들의 벌떡증에 관한 문제, 과격한 시위 문화, 다 같이 궁핍해 지기를 바라는 하향 평등의 문제, 그리고 우리의 냄비 근성을 들어서 한국인들의 실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의견의 상이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자의 시각은 요즘 한참 뉴스에서 떠도는 새로운 정책들과 우연히도 일치하면서 사실 독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파트2의 세계로 통하는 고품격 한국인의 조건이라는 장은 개인적 의견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나도 품격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비록 돈과 명예가 화려하지 않다하더라도 말 한마디, 손짓 하나로 품위를 드러내는 그런 분들을 존경하고 그런 모습으로 나이를 먹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품격은 나의 기준과는 달랐다.
그가 드는 세계인의 기준에 '품격있는 국민은 품격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라는 부분이 있다.

" 서민이라고 품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서민적인 것이 상스럽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민적인 지도자는 서민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착각하는 지도자들이 있다. 상스러운 말을 쓰고 즉흥적으로 표현하며, 조금 뒤를 생각하지 않는 인기 발언만 일삼으면서 자신이 서민의 지도자임을 강조한다. 강대국과 맞짱 뜨자며 국민에게 일시적으로 자존심을 키워주더니, 얼마 못가 그 강대국의 기세에 눌려 갖은 손해를 유발하고 아첨을 한다.
 품위없는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처음에는 소탈함으로 착각 해 신선하다고 볼 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해지고 부끄러워진다. "  

본문 88쪽

저자는 품격없는 지도자보다는 귀족적인 지도자가 더 낫다는 표현을 한다.

의리없는 한국인이라는 장에서는 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 군인인 한 미국 국무부 관리가 한국 사람들이 혈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맥아더의 동상을 끌어 내린다면 서운해 하더라는 이야기 끝에 한국인들은 참 인정머리가 없다는 미국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인 TV뉴스를 통해 주한 미군들이 한국인의 몽둥이와 돌에 맞아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볼 때 무엇을 느낄까?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좌익 세력과 그들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정치 세력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 "

본문 93쪽

또한 그는 고품격 한국인의 첫째 조건으로 <부자를 인정하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부자를 미워하고 부의 세습에 과잉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은 선진국의 국민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교육과 의료계에서 "원하는 사람은 비싼 치료를 받게하고, 능력대로 선택이 가능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이 있어도 의료수가 때문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외국에 나가서 받아야하는 것은 국부의 손실이고, 평등과잉 논리가 적용되어 열악한 교육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밖으로 나가는 유학생의 급증으로 연간 8조원의 돈이 외국으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과연 민간 의료 보험이 생긴다면 가입할 부자가 그 얼마나 될 것이면, 민간 의료보함이 생긴다면 공공의료보험 환자가 제대로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은 무슨 근거인지 묻고 싶다.

민간의료보험을 실시하는 수 많은 나라들에서 얼마나 많은 공공의보환자 안받기가 성행하고 있는지 진정 모른다는 말인가.

더 많은 생각을 요하며, 확고한 역사 의식이 전제가 될 때 이 책을 다시 읽어야 저자의 뜻을 이해하게 될까 싶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에코하나(echojaj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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