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어 M. 허시의 세상을 바꾼 탐사보도
시모어 M. 허시 지음
세종연구원
인상깊은 구절
"톰슨이 우리 부대와 벙커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자기 몸으로 사람들을 막아주고
있었죠. 그 사람들을 그곳에서 데리고 나가길 원했던 겁니다. " 라고 말했다.
콜번은 만약 병사들이 벙커에 사격을 했다면, 자신이 과연 명령을 따랐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97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 - 강용권 지음
뒷부분의 기사 원문을 먼저 보는것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이다. 전쟁에관한 기록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옮긴이의 글에서도 밝혔지만 번역이 그렇게 매끄럽지 않아 읽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류의 책을 출판하거나 번역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때 대내외적으로 많이 열악한 환경에서 소신을 가지고 국내에 알리는 역할을 한 김석기자와 출판사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진실은 알려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새삼 확인하게 되는 사건이었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와 세계정세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책이 주는 긴장감의 절정은 밀라이 4구역에 관한 탐사 형식의 글을 읽는 순간보다는 오히려 그 일이 미국에 이슈화되고 재판에 회부되었을때 보인 미국인들의 반응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진실과 거짓과의 사이를 오가면서 나타는 병사들의 인터뷰와 가족들의 심경,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과 의견, 언론들이 대응하는 모습들이다. 그속에서 미국 대통령의 긴 침묵끝에 나타나는 밀라이학살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의 글.
그리고 정작 학살의 대상이 된 베트남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 밀라이 학살사건은 날조된 거짓이라며 그런일은 없었다고 전세계에 발표한다.
위에 적은 인용문의 글은 베트남의 한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과정에서 톰슨이라는 헬기 조종사가 민간인들이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그들에게 사격을 가하고 있는 같은 미군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그들과 대치한 상태의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같은나라의 병사들끼리 대립된 상황은 상당히 극적이다. 전쟁은 모든것을 덮어버린다.
상관의 명령에 따라 무고한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총살하는 병사들과, 그것이 잘못된 명령이라는 것과 옳지 않다는 것을 판단한 병사의 자신의 양심에 따른 용기있는 행동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
그 당시에는 그런 위험하고 돌발적인 행동을 한 톰슨조종사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전쟁이 끝나고 군사재판이 벌어졌을때, 톰슨은 나라로부터 그 민간인 들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당시에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 적으로 복종하고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위험을 회피했던 병사들은 고국의 집으로 돌아와서 그곳에서 했던 행위에 대한 양심의 고통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로워한다. 책을 읽는 우리 자신이 만약 그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면 어떠한 선택을 할것인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직속상관의 명령을 거부하고 양심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것인가?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명령을 수행하고 안전하게 고국의 가족들 품으로 무사하게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인가?
누구도 무엇이 진실이라고 말하지 못할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모시 M. 허시의말처럼 "진실이라는 것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하는역사는 항상 존재할 것이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산과함께(vege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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