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아리랑 - 이선장이 들려주는 바다와 배와 항구에 대한 아름다운 노래
이종훈
한솜
바다...
내겐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그 곳...
하늘도 땅도 아닌 그곳을 동경해왔다.
고작 드라마나 영화를 통하여 보는것이 전부였다.
파란색으로 넓게 둘러쌓인 바다는 하나의 사진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어린 나를 차에 태우고 '조금만 자~ ' 하셨다.
이유도 모르고 차에 타서 새근새근 잘 자다가 문득 일어나보니 바다 향이 나는 그 곳.
목도리에 장갑에 털모자까지 꽁꽁 싸매고 나는 달렸다.
오로지 그곳만을 향해 달렸고 바다색이 좋았다.
바다의 향기도 좋았고 질퍽하고도 고왔던 모래알도 좋았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그랬기에 더욱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조심스레 이 책을 펼쳤다.
시간이 흐르고 성장할수록 한국의 학생답게 자랐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입시와 공부, 그것만이 목적이고 관심거리였다.
다른것에는 눈 돌릴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어린시절의 조그마한 동경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했던 사건이 있다.
바로 서해안에서 일어났던 기름 유출 사건이다.
가슴 한켠에서 치밀어 오르는 어린날의 추억과 현재의 나를 보며 후회를 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아무것도 모르고 바다를 좋아했던 나에게 이 책을 읽음으로 바다가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도 있었지만 모르던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선장이 배를 타고 항해하면서 겪은 일들과 사건들을 읽을 수 있다.
상선에서의 사건들과 선장들이 겪을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사실 바다를 떠올리면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바다와 관련되어있는 일들과 각 역할들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바다와 관련된 지식은 물론 직접 항해한 느낌을 얻었다.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과 서술로 책을 읽는 동안은 진짜 배에 타있는 기분이다.
하늘도 땅도 아닌 그 곳, 바다위에서 사람들은 생활한다.
그들의 삶이 어떤지, 대화는 어떤지, 생각은 어떤지...
평소 궁금하지만 쉽사리 알 수 없는 것, 그것에 대해 속 시원히 알게 되었다.
배를 타고 항해하며 한국이 아닌 세계의 이곳저곳을 누빈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도 나누며 이리저리 떠도는 생활을 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내게도 이런 삶이 주어진다면 실컷 즐길텐데...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나도 바다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아~ 바다여~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따름...
처음엔 표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읽고보니 이선장의 항해라인(?!) 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푸른대양(wjsmsehdg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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