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준 손가락
우갑선 지음 | 이윤정 옮김
미래인(미래M&B, 미래엠앤비)
얼마전 집앞 게시판에 음악회 포스터가 하나 붙었습니다.
이희아의 음악회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TV에 나와서 얼굴이 익은 이희아입니다.
이희아는 이제 나이가 스물이 넘은지 한참이니 소녀라고 부르는 건 안될 일이지만
이희아의 티없이 맑은 얼굴을 보면 소녀라는 수식어를 붙여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쓰여있습니다.
책 표지에는 "우갑선 지음"이라고 되어 있지만 책 앞날개를 읽어보면
간도 도모코라는 일본인 작가가 쓰고 이윤정씨가 번역하고 정리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우갑선은 희아의 엄마입니다.
누가 썼든 그것은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고 희아 엄마가 이야기한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희야는 축복받지 못한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장애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집안의 근심이고
이를 어떻게든 떨어버리려고 집안 사람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이 야속하고 각박하다고 하겠지만 장애인인 희아의 아버지에겐
삶을 꾸려가는 일상으로 딸의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희아가 지금의 희아가 된 것은 팔할이 어머니인 우갑선의 몫입니다.
희아가 물질적 존재로부터 지금의 자존적 존재에 이르기까지
우갑선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할 일입니다.
사실 희아는 정신연령이 7세에 머물러 있습니다.
악보를 이해하거나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 희아가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연주라기 보다는 피나는 노력의 표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희아를 보며 힘을 얻고 때론 자신을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그 태도가 우러나오는 표정을 보면
희아의 앞으로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무대에 서면 즐거워지고 자신의 할 수 있는 것을 보다 크게 깨달아 가는 희아.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선진국보다는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나라에서
공연하는게 더 보람 있는 일인거 같아."
"나는 손가락이 네 개인 걸 감사해.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내 연주를 듣고
이렇게 감동하진 않을 거야."
희아의 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더 힘찬 모습을 기대합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남쪽나라(shinsson)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인 바이블 (0) | 2008.08.26 |
---|---|
천재가 된 제롬 (0) | 2008.08.26 |
여자들은 모르지 (0) | 2008.08.26 |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0) | 2008.08.26 |
두뇌 단련 트레이닝 33 (0) | 2008.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