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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와인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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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이블
케빈 즈랠리 지음 | 정미나 옮김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몇년전부터 국내에도 와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층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는데 아마도 신의물방울이란 만화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그 덕분에 와인과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많이 알려졌으니 말이다. 와인산업이 계속해서 증가함으로써 와인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졌다. 단순히 와인의 맛을 음미하는것을 떠나서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필요로하고 이제는 하나의 직업으로써까지 인정을 받고 있다. 그만큼 와인관련서적들도 많아졌는데 이제는 쏟아지다시피 나오기 있는터라 전문적으로 와인에 대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책 선택은 항상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십년간 와인서적의 일인자로써 자리매김하는 책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책 '와인 바이블'이다. 저자인 케빈 즈랠리는 '세계 최고의 와인강사'라는 명칭이 증명해주듯이 와인스쿨의 창시자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에 못지 않은 실력또한 지니고 있다. 그가 써낸 이 책은 와인 전문가는 물론이요, 와인 초보자에게 있어서도 최적의 선택인셈이다. 

20살이 넘으면서 사회생활을 조금씩 하다보니 각종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와인도 접해볼 수 있었다. 헌데, 와인은 다른 술과 다르게 깊이가 있는 술이었다. 그냥 마시면 되는것이 아닌 여러가지를 음미해야만 했고 종류도 정말 수십,수백가지에 달하는터라 무엇을 골라야 할지 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인서적 몇권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지만 쉬운책인경우 내용이 빈약했고 내용이 좋은 책은 전문용어들로 가득한 어려운 책들 뿐이었다. 그러던차에 와인바이블이란 책이 한국에도 출간됬음을 알게 됬고 평소 와인지식에 목말라 있던 나로써는 망설임없이 선택을 하게 됬다. 

"나는 곧잘 와인의 일생에 대해 생각해봐요. 가만 보면 와인은 정말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요. 나는 와인을 보면서 포도가 자라던 해가 어땠을지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그래서 오래된 와인을 보면 지금쯤 그들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을지 궁금해지곤 하죠. 와인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를 생각해보기도 해요. 그러니까, 오늘 와인 한 병을 딴다고 치면 다른날에 따는 것과는 맛이 다를 거라고 말이에요. 한 병의 와인은 살아 있는 생명이나 다름없어요. 그래서 와인은 계속 발전하면서 점점 복잡해지죠. 당신이 가져온 61년산 와인처럼 정점에 달할 때까지 말이에요. 그리고 그 후론 어쩔 수 없이 차츰 쇠퇴하기 시작하는 거죠."
                                          -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중 마야의 대사 -

가끔씩 뉴스를 볼때면 종종 와인에 대한 기삿거리를 볼 수 있었는데, 와인의 효과에 대해서 맞다, 아니다라는 논쟁이 계속되는걸 보면 역시 모든것들이 그러하듯 와인또한 과유불급의 그늘 아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듯 싶다. 또한 국내에서는 이상하게도 와인가격이 높게 책정되있는데 세금으로 인한걸 제외한다치더라도 말이다. 특히 해외의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신다고 해도 와인값이 음식값의 절반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외국에서는 소믈리에와 같은 전문가들이 좋은 와인을 값싸게 구입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와인의 종류도 다양하지 못할뿐더러 음식값의 몇배나 되는경우가 다반사인것이 현실이다. 값싼 와인을 취급하여 높은 이윤을 책정하는게 당연하게끔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스운것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주나 맥주의 가격이 인상될때는 절대 안된다고 외치는 이들이 정작 이런 부조리함에 있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에서는 와인을 만드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와인의 종류와 주요 생산지등과 같은 알찬 정보들은 물론이고 와인시음을 비롯하여 와인 매너와 보관법, 구입 요령 등 직접 와인을 고르고 관리하는 실용적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와인시음 내용과 기본 와인 리스트의 경우는 이번 2008년에 특별히 추가된 내용이라 하는데 실제로 운영되는 8주 와인강의에서 시음하는 순서와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하니 감사할따름이다. 와인공부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많은 서적을 보는것이 아닌 다양한 와인을 직접 맛보는것이라 한다.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는 한번의 시음이 와인세계에서는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처음처럼(world0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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