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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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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다카노히데유키 지음 | 강병혁 옮김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서평을 쓰기 전에 잠시 갸우뚱했다. 이 책을 소설로 봐야 하나, 논픽션으로 봐야하나 싶어서.

  결론적으로 보면 논픽션에 가까우면서도 개개인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소설 못지 않은 이야깃거리를 담은 탓이다.

  해외 여행을 좋아라 하는 나지만 해외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별다를게 없다. 유명 여행지에서는 대부분 한국인을 만날 수 있고(오히려 한국 거리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듣는 것 같다!), 그도 아니면 한국인 유학생이 있거나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만나지 못하는 곳이라 해도 노점상 사람들이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보면 가끔 내가 해외에 나와있는 것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

  유명 여행지가 아닌 곳에 가서야 비로소 현지인다운 현지인을 만날 수 있지만, 길게 체류하며 사람들과 얽힌 인연이 없는 나로서는 그 나라 사람 개개인에 대한 인상은 거의 없다. 그저 어디 가게의 그 점원 잘생겼었지. 그 사람은 영어가 서툴렀어. 그 사람 일본인 치고는 잘생겼잖아... 정도?

  아마도 내가 다니는 여행의 기간이 짧아서 일게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기에는 짧은 기간에 많은 곳을 둘러봐야 겠다는 욕심이 그득하니...

  그런 의미로 보면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는 반대 개념의 여행기다. 여행지의 감상보다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화자는 도쿄에 있다. 물론 그도 책 사이사이에 이곳저곳을 갔다 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세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므로 패쓰.

  화자는 도쿄에서 외국인들을 만나고 그들 시선에서 도쿄가 아닌 Tokyo를 읽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인 다카노 히데유키가 도쿄에서 만난 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여행을 가기 전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그 나라 언어를 스는 외국인을 만나거나, 우연한 기회에 만난 사람의 지인이거나 하는 식으로 만나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의 도쿄 표류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의 말을 빌면 그들이 보는 도쿄는 도쿄가 아니라 Tokyo라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이 살고있다. 인기 TV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만 봐도 상당히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미수다"에 나오는 미녀들은 반연예인 수준이니 라이프 스타일이 여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는 좀 다르겠지만 말이다.

  여튼간에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사람들이 한국에서 어떤 인상을 받고 있는지 좀 궁금해졌다. 그들이 느끼는 한국은 한국인지, Korea인지.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지, 한국은 어떤 나라로 인식되는지 등등.

  또 한편으로는 어느 나라에 가기 전에 그 나라말을 열심히 공부하는 작가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그런 점에서 난 참 무대책으로 떠나는 것 같다. 그래도 국제 미아 안된 것 보면 용하지),  도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왠지 다른 사람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인들과 섞여 공존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씨엔(iandy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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