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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화 속 인생, 인생 속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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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인생, 인생 속 신화
이영임
열대림

신화, 그 쌉쌀한 지혜~!

신화속 이야기는 판타지처럼 환상적이면서 조금은 허무맹랑하기까지 하다. 신화 속 신들은 인간들과 달리 특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처음 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접해보기전까지만 하더라도 신과 인간의 영역을 나누어 생각했던 것 같다. 웬지 신들은 위엄있어 보이고 전지전능한것처럼 보이니까.

그러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고 신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신화속 신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만화도 즐겨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때에는 그저 재미있다는 이유로 즐겨 보았었는데, 그러다 몇권의 신화소재의 책들을 읽으면서 재미도 재미지만, 신과 인간이 꽤 닮은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들 역시 인간처럼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오해도 하고 증오도 하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웬지 신들에 대한 거리감이 좁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신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겼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능력이 있기에 부러우면서도, 그런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곳에 신경을 쓸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면 '역시, 인간으로 사는 것이 좋은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던.

<신화 속 인생, 인생 속 신화>를 접하며 또 한번 신들과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환상적인 일들이 번번히 일어나고, 지금과는 다른 사건이 벌어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신화와 인생이 다른 공간속에 존재하는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속에서 발견되는 이치, 인생의 진리를 들여다보면서 "와~"를 연발하게 된다.

삶은 알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하며,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우리네 인생사가 신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것은 예전에는 그저 신화를 신비스런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들여다 보았는데 그 속에서 인생의 진리를 들여다 보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신화가 삶을 움직이는 다양한 힘들을 의인화해 알레고리로 그려낸 이상 그들의 연관관계와 작용하는 이치를 알게 되면 그 힘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살아갈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책속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어떤 인물이나 사건이 '왜' 꼭 그렇게 그려져야 했을까를 설명하고 있다.

신선했다. 신화라는 것이 전래동화처럼 구전되어 왔을꺼라고만 생각했다. "왜?"라는 의문을 달지 않았었다. 실은 신화속 이야기에 매료되면서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을 풀수도 없었거니와 당연히 그렇게 전해지는 이야기이니 그렇게 받아들였던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신화'를 통해 엉켜진 '인생'이란 실을, 잡고 풀어가면서, 그 실이 정리될때마다 괜스레 흐믓해져 미소지었던 것 같다.

사랑과 이별, 배신, 복수, 인간의 어리석음등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접하는 많은 것을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 소설,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에서 우리가 익히 접했던 수많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바로 신화라는 사실!

더불어 신화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사랑이야기와 욕망의 시작과 끝을 다루고 있는 2, 3장의 부분들은 우리네 인생사를 떠올리게 하고 인간관계를 날카롭게 지적해준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이 속에서 발견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크게 다섯장으로 나누어진다. '천상의 예술가들', '사랑의 스펙트럼', '욕망의 시작과 끝', '지성으로 무장하다', '모험은 나의 길' 로 되어 있는 다섯장 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함께 실려 있는 그림이었다. 책속에 실려 있는 많은 작품들은 나의 눈을 사로잡았고,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훌륭한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껴본다. 게중에는 섬뜩한 그림도 있었지만, 그렇기에 한번 더 눈길이 갔던 것도 같다.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알찬 내용으로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것이다. 비단 신화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푹 빠지게 될지도 모를터.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우리네 인생사를 만나보시기를~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별이(rubiya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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