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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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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시

어느날 평소 알고 지내던 정채봉 시인이 조광호 신부님께,
신부님이 그림 그리고 자신이 글을 써서 예쁜 책 한권 만들자고 제안을 했대요.
그러나 선뜻 응하지 못한채 몇년이 흘렀는데 그 뒤, 정채봉 시인이 돌아가셨어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려 조광호 신부님께서 정채봉시인이 가장 친했던 정호승 시인에게
책 한 권 묶자고 제안하게 되어 나온 책이랍니다.

조광호 신부님은 재료와 장르를 넘나들며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회화, 판화, 이콘화, 유리화,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계신데요. 그래서 이 책에 나와있는 그림들도 꼭 유리화 같은 느낌이예요. 조금은 미술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엔 막그린듯한 그림도 있었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죠?ㅎㅎ 빨간 색 표지의 이 책은 책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조광호 신부님께서 그리신 천사 드로잉 한장과 정호승 시인이 쓴 시 한편. 이게 셋트예요.

천사,
비록 살아가면서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시인은 이렇게 얘기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사의 존재를 의심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나의 어머니라는 천사였으며,
나의 아이들은 나의 아이들이라는 천사였으며,
나의 꽃과 새들도 모두 나의 꽃과 새라는 천사였다고..

정말 시라는 것이 압축된 한마디 한마디 말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어서.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있잖아요.
거기다가 그림 한장 같이 있으니..
그림 한번 다시 보고, 시 한번 다시 읽고
이렇게 반복하게 되네요.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한권 이었어요.

책 속에서 좋았던 시 한편 올려드려요.

날기 위해서는 떨어져야 한다
떨어지기 위해서는 날아올라야 한다
날개는 날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기 위해서도 있다
추락할 때에 내 상상의 기쁨이 더 크듯이
절망할 때에 내 희망의 기쁨 또한 더 크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이파리(eppari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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