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교육 우리아이를 살린다
베른하르트 부엡 지음 | 서경홍 옮김
예담Friend
이 책을 읽으며 마음 고생이 심했다..
'우리네 모습을 닮은건가?' 헛갈림으로부터 시작해서..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하는 회의 를 거쳐..
'그래도 맞는 말도 있구나~!' 까지..
저자는 독일의 명문사립학교를 이끌면서 그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이 글을 적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학교등 전문교육기관에서의 교육에 대해..
2장은 가정에서의 교육을..
3장은 인성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가장 많이 혼란스러워한 부분은 1장의 내용이며,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은 3장이다..
1장. 왜 다시 엄한 교육인가
저자는 기숙학교에서 오랜 기간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체험한 상황을 중심으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교사가 규율을 정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에 맡겼을때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결코 우리네 기대처럼 '스스로 잘' 하지않음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예전의 엄한교육을 벗어나 '사랑으로 대하는 교육' 을 거쳐
문제행동들을 심리학으로 해결하려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읽으면서.. 우리네 모습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30대 후반인 나..
내 어머니의 시대가 교복과 규칙으로 대변되는 엄한교육의 시대였다면..
내가 학생이던 시절은 엄한교육의 시대로부터 '사랑으로~' 시대의 과도기였다고 생각한다..
초등, 중학교에선 '호랑이선생님'이 존재했고.. 아이들은 잘못하면 선생님께 맞거나 기합을 받았었다..
그래도 선생님을 우러러보았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었기에..
당시 우린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하는 공부가 과외공부의 전부였던거 같다..
고등학교에선 체벌하는 선생님에 대항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나타났고..
당시엔 단과학원에 몰래 다니는 학생들이 있었다..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지금은 어떤가?
아이들은 당연하다는듯 학원을 3-4개씩 다닌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복습의 개념이 돼버렸다..
그런 아이들이 선생님을 우러러볼 수 있을까??
자신들이 이미 알고있는걸 알려주는 선생님..
매일매일 지겨운 숙제나 내주는 선생님..
아이들도, 엄마들도.. 학원숙제로도 바쁜데 학교에서도 숙제라고 볼멘 소리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괴리감을 느끼고 한숨이 나온건 그 때문이다..
시대가 너무도 변해버렸다..
엄하게 규율을 세우고..
단체생활을 하며..
선생님께, 선배에게의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지금 시대에 맞겠느냐? 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체벌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시키고..
학부모는 남의 귀한 자식 때린다고 선생님을 내쫓는 시대가 돼버렸다!
공부만 잘 하면 어린 학생들을 성추행해도 부모가 덮어주는 시대..
아이공부를 위해 기러기아빠가 넘쳐나고..
학원비마련을 위해 엄마가 앞뒤 안가리는 그런 시대가 돼버렸다..
지금처럼 이렇게 길이 안 보이는 시대에 엄한교육으로의 회귀를 외치는 이 책이 별세계의 그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2장 가정교육은 모든 교육의 기본이다
부모와 자녀간의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교육에 대한 과도한 민주화가 우리아이들을 응석받이로 만들었으며, 의무와 이행에 대한 토론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내 부모님들은 권위적인 분들이었다..
당시엔 말 그대로 '먹고살기 힘든 시기'였기에..
가족은 더 잘 살아보자고 똘똘 뭉쳤었다..
지금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있다..
권위적 부모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한 우리는 내 아이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쏟아붓고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보호자인지? 친구인지? 헛갈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나아가 아이들이 공부에 전념하길 바라는 부모는 아이들의 하인으로.. 비서로.. 전락해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바쁜 아이들과 부모에 대해 생각하고..
이로인해 가정교육이 등한시되는 현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거란 생각이 든다..
3장 인성교육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다
학생들이 아직 수많은 '유혹'에 맞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인정해 엄격한 규율을 정하고..
그들이 규율에 어긋나는 그릇된 선택을 한 경우..
이에 대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체 생활.. 단체생활을 무리없이 이끌어가기위해
준비된 엄격한 규칙과 대응이 필요한 사항임을 공감할 수 있었다..
또, 여성의 사회진출과 관련하여 아이들을 위한 공동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아이들이 또래집단과의 놀이를 통해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운동이나 연극등의 놀이를 통해 그들 스스로의 재능을 전개시키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아이들..
놀이터에 가면 함께 놀 친구가 없다고들 말한다..
다들 학원에 있기에..
우리아이들이.. 엄마들이 왜 이렇게 변해버린걸까?
명문대학을 나와야 하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져야 행복해진다고 너도나도 떠드는 동안..
우리네는 같이 놀 친구를 찾아 학원에 다녀야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시대에 살게되었다..
엄마의 '공부해라!' 소리 안 듣고 하루종일 마음껏 노는게 소원인 우리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엄격한 교육을 운운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속좁은 엄마의 마음으로는 학교에서만이라도 자유로이 놀 수 있기를 바라기에..
윗분들은 공교육정상화를 부르짖는다..
내가 학생였던 그 시절..
학원에 가지않고 학교에서 모든 지식을 배워야했던 그 시절..
아이들이 지금보다 덜 배웠을지는 모르나, 그 당시엔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있었다..
그분들을 '스승님'이라 여겼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수기(soogi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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