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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왕처럼 화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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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화내라
크리스토프 부르거 지음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좋은 감정보다는 안 좋은 감정에 더 크게 휘둘리게 된다. 하루 종일 기분 좋게 흘러가다가도 별 것 아닌 일로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한 번 하고 나면 그 날 하루의 나머지 시간은 우울하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화내는 것인지 화가 자신을 휘두르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감정적이라는 말은 좋은 의미보다는 나쁜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다른 감정보다 분노의 경우 반드시 다스려야 하는 감정으로 치부된다. 부정적 감정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분노는 살짝 살짝 풀어서 한 번에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거나 분노를 없애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노가 그렇게 쓸데 없는 감정일 뿐이라면 인간에게 분노란 감정이 왜 남아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 '왕처럼 화내라'에서는 분노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뇌는 결국 감정에 휘둘리고 분노는 인간의 몸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분노가 사람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준다면 쓸데 없는 것일리도 단순히 없애야 할 성가신 것일리도 없다는데에서 이야기는 출발하고 있다. 분노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 그 전개 방식은 이렇다. 책에서는 각 장의 앞에 네 나라의 이야기가 나온다. 분노 대왕이 다스리는 분노 나라, 잔인한 폭군이 다스리는 버럭 나라, 분노를 금지하고 사업에만 매진하는 황금 나라, 있는 듯 없는 듯 조심스런 소심 나라다.

 

책을 진행해나가는 인물은 당연히 분노 나라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콜롬보 주교다. 묘하게도 콜롬보 주교는 분노 나라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나온다. 영민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이 인물은 분노에 대해서 분석한다. 분노가 가진 고귀한 힘을 잘 다룰 줄 아는 분노 대왕을 보필하기 위해서다. 분노가 가진 에너지는 크지만 문제는 그 에너지가 큰 만큼 분노가 잘못 터지면 손해가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콜롬보 주교는 분노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살릴 방법을 고민한다.

 

콜롬보 주교가 생각하기를 분노는 큰 에너지였다. 분노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할 정도로 분노하지 못하는 사람은 창의적이지도 못하고 물러난 왕 마냥 상황을 바꾸지 못한채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물론 분노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패배한 개처럼 살아간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산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기에 콜롬보 주교는 왕의 아들이 분노를 마음껏 발산하도록 장려하는 편이었다. 분노가 가신 자리에는 의욕이나 창의력 같은 큰 에너지가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분노는 열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주 흥분해서 발작을 일으키면 그 행동이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고 분노를 한 번 뿜어내고 나면 그 영향이 몇 시간 동안 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무조건 폭군처럼 발산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에 분노하는지 왜 분노하는지 알아내라는 말도 있었다. 분노를 나쁘다고 삼킬 것이 아니라 제대로 분노하고 분노를 통해 상승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알 수 있고 분노로 충전된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라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계기와 행동의 시간차가 매우 짧다고 한다. 무언가를 깨닫게 되면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폭풍처럼 밀려오는 분노의 감정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이후의 행동할 힘을 얻는다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또한 실패를 했을 때 실패를 계속 곱씹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분노하라고 한다. 성공은 수많은 도전 속에 얻어지는 것이지 행운을 통해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여기고 그 상황에 분노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분노를 분석하는가 하면 일상 속이나 결혼 생활, 아이를 교육할 때 분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나와 있는 점도 꽤 마음에 들었다. 앞에 읽은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정리해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분노가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했던 분노에 대한 생각을 바꿔준 '왕처럼 화내라' 인상 깊게 읽었다. 앞으로는 분노를 누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가슴 속의 분노를 훌륭한 에너지로 능숙히 전환할 줄 아는 분노 대왕이 되도록 해봐야겠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에이안(aria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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