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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친구에게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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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가는 길
밥 그린 지음
푸른숲


이 책을 읽으면서 우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 주변에 잭과 같은, 밥과 같은 친구가 있었나와 나는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가 하는 생각들.


ABCDJ의 다섯 친구 중 B의 밥과 J의 잭 간의 50년 우정.
그들 중 한명은 이 세상에서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리지만, 그들의 우정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친구가 BF가 아닌 듯, 이 세상에 없어도 우정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은 또한 아니라는 것.


P 69
ABCDJ
1965년
우리가 한때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벽돌이야.

 

잭은 기부금을 내고 학교의 한 귀퉁이에 벽돌을 하나 쌓는다. 그 곳에는 대부분 본인의 이름과 졸업 연도가 적혀있지만, 단 하나의 벽돌에는 위와 같은 암호가 새겨져 있다. 그들 다섯명의 이니셜을 뜻하는 다섯글자.
그들의 우정이 존재했음을 알게 해주는 증표와 같은 벽돌.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잘 알지만, 사회라는 곳은 그들의 삶을 가르고,  그들이 함께 할 수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은 잭의 병을 알게되고 다시 뭉치게 된다.

 

다른 친구들도 그랬지만, 친구의 병을 알고는 모든 것을 제치고 그에게로 달려가는 밥. 그는 첫 비행기를 타고 잭을 만나러 가며 예전의 회상에 빠진다.
밥의 아내가 죽었던 그 날.

 

P 102
시카고야 오늘 아침 첫비행기를 탔어. 자네가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으리라는걸 알아. 상관없네. 방금 ㅎ텔에 들어왔어. 계속 여기 있을테니깐 내가 자넬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연락하게. 네가 원하면 어떤 짓이라도 할께. 여하튼 자네가 연락할 때까지 여기 있겠네.

 

연락없이 밥이 있는 시카고로 날라온 잭. 그는 아내가 죽은 밥의 고통과 슬픔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말없이 밥을 위로한다.


함께 있으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존재 친구. 그렇게 잭의 방법으로 밥을 위로했던 그 추억을 떠올린다. 잭의 옆에 그렇게 있어주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을 향하는 밥.그들은 산책을 한다는 이유로 동네의 여러 곳들을 지나친다. 추억이 있는 모든 곳들을.

 

P 69
잭은 과거를 여행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정하지도 않은 시한에 쫓겨 오랫동안 잊고 있던 즐거운 추억을 발굴하러 나선 고고학자였다. 나는 그와 동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사람이었다. 그가 언급하는 이름이나 사건에 대해 그에게 되물을 필요가 없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들은 그 곳에서의 모든 추억을 함께 했고, 그 모든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나는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나의 추억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까 가장 힘들고, 무언가를 추억하고 싶을 때 나를 떠올리는 친구가 과연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봤던 부분.

 

P 108
모든 해답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 나이가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았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지혜로워진다는 것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더 갖게 된다는 것일까?

 

P 223 옮긴이의 글 中
우정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나 저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우정이 그처럼 극적일 이유도 없지요. 뭔가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 뭔가를 경험했을 때 그 얘기를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든 소중한 사람일 것입니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절절한 사랑이나 우정을 하지 못하는 내가 쓸쓸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만큼 극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내가 하고 있는 우정도 우정이고. 내가 할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 앞으로 잭과 같은 밥과 같은 친구가 되도록 더 마음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 책이었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츄꾸(mhj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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