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묻다
그레고리스톡 지음
이미지박스
살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그런데 정작 인생에 대해 묻는 질문은 얼마나 될까? ‘인생, 묻다’는 그 이름 그대로 묻는다, 우리들에게. 우리는 그 질문에 답을 하며 생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고 답도 없이 그저 질문만 했을 뿐이지만 우리는 답한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해져서.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정답에 연연해서 답을 할 필요가 없고 또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답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 점이 정말 좋다. 단지 질문을 했을 뿐인 간단명료함은 답을 스스로 말하게 되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여기서 대답은 예, 아니오가 아니다. 책의 서문에서 보듯이 작가는 예 혹은 아니오만으로 된 답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질문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저 둘 중의 답안지에서 고르기도 했다. 예 혹은 아니오의 대답에 덧붙일 이유를 생각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 머릿속에는 나를 떠올린다. 처음부터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답을 위해 나를 떠올리고 그 기억 속에는 나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있기도 한다. 그들의 의미까지 다시 새기는 것이다. 떠올리고 생각하고 답하고 그렇게 되새기는 인생의 의미. 독특한 과정만큼이나 그 의미의 여운은 길다. 내가 혹시 외면했을지 모르는 나까지도 말해주니 답에는 후회도 있을지 모르고 반성이 있을지 모르고 애정이 있을지 모른다. 그 예측불허의 나를 기대하는 현실의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말하거나 동시에 뒤돌아보는 대답이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보면 순간 멈칫 하고 대답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있다. 대답의 길이만 조금 늘리려고 보면 또 다시 어김없이 나를 떠올린다. 일종의 충격이랄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와 나의 인생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주인공은 물론 나이지만 주인공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다방면에서 톡톡히 효과를 주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우선 이 책 앞에서는 허물을 벗어던지고 솔직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83개의 질문. 거짓말탐지기도 없다. 작가의 서문에서 보면 책의 질문에는 오직 정직한 답변과 그렇지 않은 답변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가 내가 언젠가 생각을 했던 말이 그대로 답으로 말해도 될 만한 경우도 있었다. 내가 어떻게 죽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차례도 없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답한다. 오른쪽 장에는 영어로 질문을 하고 있다. 영어공부도 가능하다. 역시 이 책은 여운이 길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센티레순(dlgydud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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