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소년미로바다를보다
알렉스쿠소 지음
푸른숲
인상깊은 구절
"언제부터 네 이름이 륀이 되었니?"
"네가 날 륀이라고 부를 때부터."
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라고 하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글을 읽는구나. 내가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다보니 좋은 글귀가 많이 보이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좋은 글귀가 많았던건지 모르겠다. 왠지 서평책을 읽다보면 서평에 쓸 내용을 생각하느라 애를 쓰면서 책을 읽는 내가 보인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 미로가 있다. 미로는 바닷가에서 산다. 눈을 대신해 길잡이가 되주는 강아지(다 큰 개이지만, 그냥 "개" 라고 쓰면 이상하다.) 볼로와 친구들, 그리고 팔뤼슈 할아버지. 미로가 겪는 죽음, 사랑, 일상 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아, 책이 짧아서 줄거리를 말해버리면 책을 다 얘기해 버린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서평을 써야지.
장애인을 대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의 장애를 신경써서 도와주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일반인과 다름없이 똑같이 대해주는게 좋을까? 난 항상 이 두가지 사이에서 고민했다. 길을 가다 만나게 된 장애인 앞에서 나는 도와주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해야 하나? 길을 가다 만난 경우는 그냥 지나쳐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 주위의 친구가 장애인일땐 어떻게 대해야 하는걸까. 미로의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미로를 도와주고, 미로를 놀리기도 한다. 어쩌면 육체의 장애보다 큰 장애는 마음에 장애가 아닐까? (아... 이 식상하는 멘트 ㅠ)
작가가 책 속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책이다.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들을.
어린이들이 이런 책을 읽고 자란다면 아름다운 어른이 될 것 같은 소설이다. 그렇지,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것만 보고 자라야지. 행복하고, 밝고, 해맑은 그런 책들.
책은 책으로 이야기 해야 하니까, 책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맘속에 있는 게 나오지 않는걸. 그리고 그걸 내보내지 않으면 속에서 메말라 버리고, 주름이 생기고, 쌓이게 돼. 그리고 결국엔 폭발하지.
-18페이지 미로가 볼로에게 하는 말.
사람들은 떠돌이 집시들의 캠프를 마치 강도나 사기꾼들의 소굴인 양 얘기한다. '소외인들의 집단'은 그나마 나은 표현이다. 엄밀히 말하면 소외된 사람들이 맞으니까. 재미있는 건 그들 스스로 그걸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저 다르게 살아가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 취급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자 주차 구역'이 라는 그럴듯한 팻말과 함께 그들을 도시 외곽으로 몰아내기 까지 한다.
-38페이지
난 더 이상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고 오직 륀의 목소리만 듣는다. 내게는 목소리만 있으면 충분하다.
-80페이지
"언제부터 네 이름이 륀이 되었니?"
"네가 날 륀이라고 부를 때부터."
-82페이지 륀과 미로의 대화
"모든 책은 특정한 나이에 맞춰 쓰여진 게 아니야. 그냥 쓰여진 거지. 그러니까 읽고 싶으면 읽는거야."
-90페이지 륀
생김새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누굴 닮았던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야.
-92페이지 미로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솔(pssps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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