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일본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는다. 그래서인지 <일본호러걸작선>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때, 일본 대표 문학 작가들이 쓴 무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왠지 일본소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드디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제목처럼 호러나 공포라기보다는 기묘하면서도 환상문학같은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특히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라는 이야기는 평소에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왔던 벚꽃나무에 얽힌 끔직한 이야기로 전설이나 설화과도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아름다운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사람의 머리를 모은다는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일본 특유의 환상적이면서도 호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주문이 않은 요리집>에서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이 설마설마하며 조심스럽게 결과를 예측해 나가며 마치 어른들을 위한 잔혹한 동화처럼 이야기가 짧으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죽음을 부르는 신문>에서는 정말 어느 시골마을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었을까, 어느 마을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말이 궁금해 푹 빠져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대이상으로 이야기로 반전의 반전을 맛볼 수 있다. 평소에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있는 이유가 이러한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느끼기 위해서임이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일본호러걸작선>을 읽는 동안에 이야기의 몇몇가지는 솔직히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은 전설이나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서운 옛날 이야기, '전설의 고향'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이 디테일한 묘사나 설명으로 하여금 책을 읽는동안이나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에도 얼마간 머리속에 머물러
상상이 될 정도로, 그 짜릿한 공포가 잔잔하게 남았기에 충분했다고 말하고 싶다. 옮긴이의 말대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영화 등등 과는 다르게 책이라는 매게채를 통하여~ 이야기로, 글로 읽는 사람에게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일본 특유의 분위기로 '드러내지 않은 공포'라는 것을 통해 단순히 상상력만으로 한층 더 높은 공포와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지 않았는가 싶다.
[출처] [오늘의책콩] <일본호러걸작선>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