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의 경제학
우리는 왜 어처구니없는 경제적 선택을 하는가,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을 나는 어처구니 없는 선택을 한적이 없다, 라는 전제로 읽기 시작했기에 - 현명해서가 아니라 선택이고 뭐고 할 돈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충격이 컸다. ^^;;
책 속에는 여러 사례와 실험결과를 나열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경제학과 경제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간 심리와 그에 따른 경제적 행동에 대해 밝히고 있다. 솔직히 나는 경제나 투자 등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내가 하고 있는 경제적 활동의 대부분이 충동의 경제학에 담긴 인간심리에 비추어볼 때 이상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 작은 것 하나를 소비하는 것에도 이런 심리가 숨어 있는데 정말 큰 자금이 오고가는 주식이나 투자에 있어서는 이런 심리에 대한 분석이 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제상황을 정리해보고 손실을 줄여가는 방법과 선택할 때 늘 일어나는 오류에 대응하는데 유익한 정보들이 담겨 있고 또 그것이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서 나같은 경제 문외한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용어의 난해함이 방해가 될 수 있으나 암기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므로 순간에 집중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있다면 괜찮은 수준이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대부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제선택을 남발하며 살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충동' 이라는 범주 안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내가 얼마나 보는것만 생각하고, 아는 것과 기억의 힘, 지식의 저주 속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결정들을 강화해 나가는지 실험들을 보면 헛웃음이 나지만 재미도 있고 쉽게 읽혀서 내가 가진 입견을 깨달아나가는 경험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가령 도박사의 오류와 함정들, 손해보는 주식을 팔지 못하고 있는 심리, 백화점 세일에 열광하는 심리, 패배자가 가지고 있는 계산법, 다이어트 중독에서부터 시간과 관계된 경제적 개념 등 다양한 분야의 아우르며 설명하는데 아직 내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경제분야로 옮겨 적용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행동이나 심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이 많이 떠올려질 것 같다. 챕터의 소제목들도 공감이 가도록 참 센스있게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Chapter 5 우리가 스스로를 통찰하는 방법은 두고두고 읽으며 나의 많은 부분을 갱신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챕터의 소제목을 옮겨본다.
인간의 완벽함은 착각이다|우연을 과소평가하지 마라|사람을 외모만으로 판단하지 말라|생각하지 못한 것도 생각하라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겸손하도록 노력하라|일기를 써라|너 자신을 알라|준거점을 파악하라
|당신의 회계를 정리하라|닻에 주의하라|틀에 주의하라|오류에 대응하는 방법|시간과 오류
[출처] [오늘의 책콩] 충동의 경제학 (북카페 책과 콩나무) |작성자 삐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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