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 Strategic Intuition
윌리엄 더건
비즈니스맵
1974년 12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작은 컴퓨터 업체 MITS에 전화가 왔다. 빌과 폴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두 청년들은 자신들이 이 회사가 얼마 전에 만든 것으로 잡지에 소개된 ‘책상위에 놓을 수 있을 만큼 작은 컴퓨터’ 인 알테어에 적합한 베이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들에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고 이들은 6주 동안 죽기 살기로 작업해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들은 아직 시제품도 없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매뉴얼만 받아서 하버드 대학교(빌 이 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에 있던 PDP-8로 작업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작업을 마쳤다. 소프트웨어는 알테어에 잘 들어맞았고 하니웰에 다니던 직장인 이던 폴 알렌은 회사에 사표를 냈고 하버드 학생이던 빌 게이츠는 학교를 그만뒀다. 둘은 1975년 4월 회사를 만들고 상호를 ‘마이크로소프트’로 정했다.
<제7의 감각-전략적 직관>은 미래를 선점하는 사람들의 창조적 감각은 어디에서 기인하고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지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경영관련 서적 들이 분석과 기획에 중심을 두고 설명했다면 이 책은 직관과 그에 따른 영감을 통해 얻어지는 아이디어를 중심에 놓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략적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제에서 예술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를 예시하고 있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성공은 이미 있던 4가지 요소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그 네 가지가 MITS사가 만든 알테어 컴퓨터, 알테어 컴퓨터 안에 내장된 8080 칩, 베이직 이라는 컴퓨터언어 그리고 이들이 시제품도 없는 컴퓨터의 매뉴얼을 시뮬레이션한 PDP-8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이 네 가지 조합을 앞에 두고 놀라운 통찰력과 집중력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광이었던 빌 게이츠는 훗날 “우리는 앞으로 어디에나 컴퓨터가 있게 되리라고 믿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확신으로 구체화 한 것은 어디까지나 잡지에 난 알테어 컴퓨터를 본 후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여로 요소들이 조합해서 만들어지는 상황들을 복기하는 속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다!”는 유익한 아이디어가 바로 ‘전략적 직관’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또 ‘전략적 직관’을 경험과 세월로 연마가 된 ‘전문가 직관’과도 구별한다. 전자가 여러 상황을 근거로 ‘순간적으로 깨달아지는 것’이라면 후자는 ‘경험을 통해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서 마지막에 도달하는 판단’ 이라고 정리된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례를 열거하는 구성을 넘어 해부학에서 제기된 좌뇌와 우뇌에 관련된 이론부터 전쟁을 거쳐 현대기업의 전략과 전술에 까지 기초가 된 전쟁론까지 끌어 들여 ‘전략적 직관’ 기원과 타당성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영서적이나 처세술을 담은 책들이 나폴레옹 수하에 있던 조미니의 이론을 따라 먼저 목표를 세우고 현재의 상황이나 요소들을 종합해 판단한 후 거기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계획한다는 식으로 구성된 것을 비판하기도 한다.
실제 생활이나 경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주어지고 여기게 따라 목표가 설정된 후에 이를 실행할 방법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특히 스스로 ‘전략적 직관’을 강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교육학자인 존 듀이의 진보적 교육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답을 찾기 위해 사실과 이론을 흡수하기 보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즉 문제의 정답을 암기한 이론에서 찾으려 하기 보다는 해결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략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실이나 이론보다 진보적인 사고능력이 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전략적 직관이란?-
저자인 월리엄 더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의 공통적인 메커니즘은 '전략적 직관'이라고 정의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익숙한 상황들 속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섬광 같은 통찰력(flash of insight)으로 나타나지만 독자들이 그 과정을 알면 ‘마술의 트릭이 시시하게 느껴지 듯 실망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 손봉석 기자 paulsohn@kh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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