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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좌충우돌 베란다 정원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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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란다 정원 가꾸기(1.5평 베란다의 화려한 변신)
가타기리 모토코 지음 |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매번 화분을 죽게 만드는 나는 화분은 엎어두고 사지 않는 것으로 결정해두고 있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난 화분을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제대로 키우는 법은 몰랐던 것 같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온 뒤 큰 화분들을 선물받았다. 그리고 더불어 어울릴 만한 화분을 하나 둘 구입하다보니 어느새 꽤나 많은 숫자의 화분 군단을 거느리게 되었다. 물론 그 중에 반이상이 겨울을 넘기기 전에 죽고, 겨울을 견딘 아이들도 몇몇은 크기가 반으로 줄었다. 한마디로 죽다 살아난 것이다.

  올해 초 회사를 그만 두면서 이래저래 시간이 많아진 터라 올봄 꽤 많은 화분들을 다시 들여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꽤나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중이다. 아직은.

 

  사람이 참 욕심이 많은 동물인 것이. 처음에는 죽지만 말아다오 라는 심정으로 화분을 키우다가 제법 좀 자라니까 더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고, 꽃도 좀 폈으면 좋겠고, 열매도 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에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들만 있던 것이 연산홍도 생기고, 빨간 열매가 열리는 천냥금도 자라고, 예쁜 잎의 무늬 벤자민까지 들여다 기르고 있다. 이름도 가물가물한 다육식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또 최근에는 앵두 나무 같은 과실수가 탐나는 중이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대부분 집에서 키우는 식물은 베란다와 거실에서 키우는 것이 보통인데 매일 환기를 시켜도 신선한 공기와 바람이 아무래도 야외의 식물들보다 부족하고, 햇볓도 고루 들지 못한다. 한여름에는 창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베란다 자체가 커다란 온실 같은 느낌일 것이다.

 

  <좌충우돌 베란다 정원 가꾸기>는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공감갈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물론 키우는 식물들의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블루베리나 가지, 오이는 언젠가 나도 도전해보도 싶다- 마음 졸이며 베란다를 바라보며 내가 사모은 식물들이 잘 자라기 바라는 마음은 하나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본문이 표지의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만화로 되어 있어 식물들의 모양이나 관리법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씨엔(iandy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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