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수면법
몇 해 전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시간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아침형 인간이 되기는 어렵다. 먼저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앞당기고 수면시간을 줄이기도 어렵지만 사람마다 생활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행복한 수면법’은 ‘아침형 인간’처럼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하루를 더 효율적으로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올바르고 질 높은 수면법에 초점을 맞춘 것이 다르다.
책은 크게 5파트로 나누어져있다. 첫 번째 파트, ‘잠, 아는 만큼 누릴 수 있다’는 잠이 어떠한 것인지 설명했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이 숙면과 많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힘주어 설명한 부분이다. 수면은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깊이와 상관없이 뇌가 완전히 쉬는 15분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두 번째 파트, ‘잠, 부드럽게 다뤄라’는 수면장애의 유형을 분석하고 각 유형별 대처법을 소개했다. 그리고 숙면을 위한 4가지 심리적인 비법을 소개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어떤 음식이 숙면에 좋고, 어떤 자세가 숙면에 좋다는 식의 평범한 내용을 예상했었는데, 심리적인 측면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강조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심리적인 영향으로 생기는 불면증과 수면강박증을 고려해보면 이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파트, ‘상쾌한 하루를 원한다면 일상을 혁신하라’는 담배, 커피, 샤워, 술, 식사 등이 잠에 미치는 영향과 어떻게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주는지 설명했다. 상식으로 아는 부분이 많았지만 트립토판이나 세로토닌, 알리신, 이노시톨 등의 성분을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점과 다양한 식단을 소개하는 등 많은 방법을 소개해준 점이 유익했다. 특히 편안한 잠자리보다는 딱딱하고 불편한 잠자리가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부분은 나의 상식과 정반대라 놀랍기도 했고 역설적으로 들리는 내용이라 참 재밌었다.
네 번째 파트, ‘가수면이 최고의 피로회복제다’는 짧게 자고 큰 효과를 누리는 가수면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30분 동안의 가수면이 주는 효과와 가수면을 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이 방법을 제대로 이용하게 된다면 엄청난 시간절약이 됨이 틀림없었지만 오랜 연습이 필요했다. 스님들이 명상을 통한 가수면 효과로 짧은 수면시간에도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에서 수면은 역시 질이라는 생각을 절감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파트, ‘잠을 정복하고 인생에서 승리하라’는 5시간 수면법을 비롯하여, 수면법 사용이후 남는 시간의 활용 등에 대해 소개했다. 작가의 주장이 가장 많이 들어간 부분인데, 수면 사이클과 개인차를 고려한 5시간 수면법은 설득력 있었다. 다소 부족해 보이는 수면시간이지만 우리는 7시간 수면법에 세뇌당해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며, 5시간이면 뇌가 충분히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면을 양으로 만족감을 얻으려 하지 말고 책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론과 심리적으로 자기 암시를 하라고 충고했다.
생각해보면 유명인사 중에서 잠을 아주 적게 자고도 위대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너무 많은 잠을 잔 날은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수면이 양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 역시 7시간, 8시간 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현혹당해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았다.
이런 말이 있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잠을 이기면 꿈을 이룬다. 질 높은 5시간 수면법을 이용하면 더 창조적인 사고를 가능하게하고 남들보다 10년을 넘게 살 수 있다고 하니 그 시간을 잘 이용하면 꿈을 이루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질 높은 잠을 자면서 공짜로 10년이라는 시간이 얻을 수 있다면 수면도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간지(lllmanil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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