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성수선
부키
내가 다니는 회사는 해외영업을 주로 하는 무역회사다. 나의 경우, 해외영업을 꿈꾸고 들어왔지만, 현재는 경영지원, 내근직에 가까운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 입사한 많은 동기들은 해외영업을 현재 하고 있고, 사실, 내가 처음 꿈꾸던 것처럼 해외영업이 멋있고, 화려한 직업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내가 하는 업무와 상관이 없고, 환상도 없어진 해외영업에 관한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여성으로 전문직이 아닌 분야에서, 그것도 어렵다는 영업직에서 10년이 넘는 오랜시간을 일해오면서 활기차 보이는 작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외영업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출장준비부터 철저한 그녀는 틀림없이 프로다. 외국문화에 맞추어 할 말은 똑바로 하는 기본적인 자세부터 회의장 음료수 준비까지, 우리가 평소에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세부사항에 그녀는 집중한다. 뿐만 아니라, 출장 중 식사라던지, 관광일정이 있을 때는 상대방이 원하는 장소와 음식을 권할 수 있는 센스까지... 그녀는 최근 많은 마케팅이나 영업도서에서 볼 수 있는 '고객 감동'을 실제 실천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10년간 분명히 힘들었던 일, 그리고 어려웠던 거래선들도 있었을텐데, 그러한 일들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었다. 그러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면 그녀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고, 실전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얼마나 그녀의 일을 좋아하고, 만났던 사람들을 소중히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해외영업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하는 많은 자질들은 사실 어떤 분야에서든 응용가능하다. 영어를 잘 하는 것보다는 화제거리가 풍부해야하고, 우리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핑계로 거래선들을 쉽게 불고기나 갈비집에 끌고 가기보다는 매끼 한식을 먹었을 그들을 위해 자국 음식을 권하는 배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해외영업에서 필요한 많은 자세와 마음가짐은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영업직. 그런 곳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자신의 자리와 실력을 굳혀왔다. 그녀는 프로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안다. 영업직을 선택한 직장인들에게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책이었다. 그녀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영업방식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영업직이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잘 해내가고픈 직장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그녀처럼, 현재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인메이(leein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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