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그램의 희망
이상묵,강인식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주)
한국 사회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이라는 단어보다 절망이라는 단어가 먼저 입에서 그리고 머리로, 마지막으로 가슴에 사무치게 만든다. 이상묵 교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절망보다 자신이 해야할 희망을 바라본다.
책을 읽기 전 난 다리 수술로 인해 2달가량을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참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나이 먹는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나이를 먹음으로 인한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 것을 두려워 하는 나로써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불편함이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휠체어에 앉아보니 불편함이라는 것은 그저 불편함일 뿐이었다.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안스럽다는 듯이, 불쌍하다는 듯이, 불편하면 집에 누워나 있지 왜 싸돌아 다니는지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그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 역시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런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나 뒤돌아 보았다.
이상묵 교수는 아픈 몸으로도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교를 누비고 다닐 때,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사람들의 시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갈 뿐이다. 그것이 이상묵 교수의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경제대국의 대열에 서 있으면서도 복지차원에서는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하지만 엄청난 IT 기술로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는 인터넷 공화국!!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현실적으로 장애인이 지하철, 버스를 타기는 아직도 힘들고, 난폭운전과 배려심은 찾기 어렵다ㅠㅜ)
계단이 많은 계단의 천국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
마지막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 역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대한민국이여
0.1그램의 희망처럼 모두 다 꿈을 갖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꿈의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쌤(parksans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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