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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일 15분 활용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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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5분 활용의 기술
와다 히데키
이스트북스


15분의 위력을 깨닫다

간만에 북다트 한통을 다 써버렸다. 15분, 솔직히 이것저것 딴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휙 지나가버리는 시간이다. 그렇게 "고작 15분갖고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을 "15분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하자!"라는 사고방식으로 바꿔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얼핏 보고는 하루에 15분이라도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하라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시간을 '15분'이란 단위로 쪼개서 일하고, 순간순간 짬짬이 생기는 '15분'이란 틈새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책이었다.


15분 활용의 기술!

책에서는 15분을 활용하는 방법과 15분동안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 중에서도 15분을 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핵심적인 가르침을 3개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1. On/Off 스위치를 확실히 켜라

On도 아니고 Off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나온 사례-살짝 길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듯-를 인용해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오전 중에 업무 하나를 마무리하고 나니 10시 30분이었다고 해보자. 이때 보통은 점심시간까지 서두르면 다른 업무 하나 정도는 더 처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때 자칫 "잠깐 숨 좀 돌리고 할까."라며 차를 마시거나 인터넷 뉴스를 보는 등 옆길로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잠깐 쉬려던 것뿐이었는데 어느새 동료와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더해져 수다는 끝없이 이어진다.

문득 시계를 봤을 때는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제야 "바쁜데 큰일났네."라며 서둘러 일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수다를 떨며 보낸 30분 때문에 이미 마음이 흐트러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라 일이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을 때는 이미 11시 반. 바로 그 순간 "오전 중에 끝내기는 힘들겠군."하는 나약한 생각이 마음 한 구석을 스쳐 지나간다. 결국 이 단계에서 또 한 번 업무를 시작하고자 하는 의욕이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어차피 오전 중에는 못 끝내니까, 깔끔하게 오후부터 시작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점심시간까지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버린다. 그러면 이 사람은 가령 9시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해도 1시간 반밖에 일하지 않은 셈이 된다. 3시간이 주어졌는데도 1시간 반 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은 오후에도 계속 반복되니, 직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9시간일지라도 실제로 일을 한 시간은 4,5시간밖에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본문 17~18p중)

계속 쉬지않고 일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쉴 땐 제대로 쉬고(단, 무작정 늘어지는 것은 금물!), 일을 하고자하면 바로 일을 시작하는 On-Off스위치를 제대로 작동해야하는 것이다. 사실, 속으로 많이 찔렸다.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찾으러 기사검색을 하다가도 어느샌가 우측에 '많이 본 뉴스'나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클릭해서 읽으며 시간을 흘려보냈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일을 하는 것도, 확실히 쉬는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상태였던 내게, 이 책은 On-Off스위치를 달아주었다.

2. 시작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이제 슬슬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30분(일을 시작하자고 마음먹기까지 15분,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데 15분)이라는 시간을 낭비해버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On스위치를 켜자마자 전력을 다하여 일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출발점에서 이렇게 지체해버리면 그날 하루의 시간 관리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왜냐하면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2~3시간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15분 단위로 나눠 실행(15분전에 일어나고, 15분동안 아침식사를 하고, 15분동안 뇌를 워밍업하는 등등)하여 몸과 마음을 On상태로 만들어놓고 출근과 동시에 업무에 임하는 등의 방법을 권한다. 이중에서도 내게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을 재확인>하는 것과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쓰고, 스케쥴을 확인하는 등 <15분간 사소한 일을 처리하며 워밍업>을 하는 것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없이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만족감은 물론 왠지 모를 자신감과 의욕마저 생겼다. 그동안 업무에 몰입하는데 로딩하는 시간이 길었던 이들도 이 방법을 사용해보면 즉각 효과를 볼 것이다.

3.  시간에 예민해지라

책을 통해 15분의 위력을 깨닫고 나서도, 이것이 완전히 내 사고방식으로 굳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15분쯤이야."란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허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쉽사리 까먹어버리는 인간같으니라고-자신을 자책하면서도, 다시금 각성하며 시간에 예민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의 대부분을 15분만에 작성했다고 한다. 시간을 질질 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님을 저자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그래보면 어떨까? 긴 보고서를 쓰는 데 하릴없이 하루 종일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도입에 15분, 본문 첫 단락에 15분...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시간을 정해주고 일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얼마만큼 길게 집중하느냐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을 반복하며 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15분을 다스리는 자, 꿈을 이루리라!

약장수들의 이야기처럼 들릴 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꿈을 이루고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이들에게,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이 지겹다는 이들에게 효험이 큰 책이라는 것이다. 책 속 비법대로 짜투리시간 15분을 모아모아 활용하다보니, 하루가 점점 길게 느껴지는 것을 느낀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을 하자니 엄두가 안나는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책이다.

이런 분들께 특히 권하고 싶습니다.

- 근무시간에 슬렁슬렁 일하다가 퇴근시간 되서야 발에 불이 붙어 결국 야근을 하는 당신
-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일이 깔끔히 마무리되지 않아 결국 내일로 또 미루는 당신
- 퇴근 후 밥먹고 TV보고 하다보니 어느덧 잘 시간이 되어 뭔가 허무한 당신
- 업무 하나 끝내고 딴짓(인터넷검색, 커피마시기 등) 한번하는 패턴에 익숙해진 당신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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