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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장의 백지수표


 

19장의 백지수표

페기 맥콜 지음 | 김소연 옮김
서돌 2009.06.22
펑점

 몇 해 전 <시크릿>이라는 책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나는 보통 책을 훓어 보고 나서 처음부터 읽는 편이라, 중간 쯤 되는 부분을 펼쳤는데 바로 시크릿이 떠올랐다. 나만이 아니라 같이 있던 친구도 그렇다 하는 걸 보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 그 책을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크릿 내 생각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부류가 분명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자체는 좋으나, 사람에겐 안테나 같은 것이 있어서 온 세계의 긍정의 힘이 나에게 돌아온다 식의 설명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멘트이다. 이 책도 그런 위험을 안고 있다. 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진리를 말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책을 읽어나갔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는 자세가 필요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결혼을 할 때에도 상대방의 직업이나 능력보다는 집안을 중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아무리 잘났더래도 한 세대가 살면서 부를 많이 축적하기에 너무나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되물림되고, 88만원 세대는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많은 부를 축적한 재벌을 동경하게 되는데 이는 요즘 나오는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저자는 누구는 부자이고, 누구는 가난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 부터 우리는 모두 부자라는 사실을 책의 첫머리에서 가르쳐준다. 누구나 부자인데 자신이 부자인 줄 모르고 살기 때문에 늘 가난함에 허덕이는 것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도, 중산층에서 태어난 사람도 처음에 태어날 때에는 모두 부자가 되라고 하느님이 뜻을 주셨는데 왜 누구는 길바닥의 거지가 되고 누구는 재벌이 되는가? 그것은 긍정과 감사에 대한 마음과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여러 장에 걸쳐 한 가지씩의 덕목을 이야기한다. 앞서 이야기한 긍정과 감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인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질투심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과 몸을 가난하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조건없는 베풂에 대한 이야기,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 이야기 하나하나는 도덕 교과서처럼 인생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는 모두 나침반처럼 한 가지 명제를 가리킨다. 태어날 때 부터 우리는 부자가 될 사람들로 태어난다는 것. 그것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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