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대이지만 나의 20대 생활을 돌이켜보면 자유와 방종을 혼동한 삶이었던 것 같다. 수험생활의 해방감도 잠시 재수생활 1년을 힘겹게 보내면서 대학에 대한 갈망이 커져갔고, 그 보상심리로 대학생활을 더 즐기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놀기 바빴다. 군대로 인해 강제적인 휴식을 겪으면서 그 자유와 낭만을 그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방종했던 나의 삶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과 후회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수험생활에서 벗어난 학생들에게 자유분방한 대학문화와 분위기만 조성되어 있을 뿐 20대 생활을 멘토링해 줄 사람도 그러한 책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실정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가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자세, 인생의 진리와 교훈이 담겨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이러한 책에 관심이 많아 많은 책을 들여다보면서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데 20대를 위한 내용만 잘 간추려 뽑아낸 듯한 느낌이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0가지 주제에 대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자세히 소개되어있었고, 각 장마다 포인트와 생각할 거리를 따로 뽑아놓았다.
1장 ‘공짜 점심은 없다’는 거래를 통해 인생의 보이지 않는 규칙과 그것을 볼 줄 아는 비판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세상 모든 것을 거래로 보는 각박한 시선이 안타까우면서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장 ‘불평만 하다간 평생 아무것도 못한다’에서는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절감하면서 의미 있는 생활을 함과 동시에 여유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큰 그림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배운 것 같다.
3장 ‘배의 크기보다 물결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였는데, ‘나’라는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 유유히 배를 조정하는 뱃사공의 기분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고, 한편으로는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도 들었다.
4장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라’에서는 우선순위의 중요성과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5장 ‘지나간 싸움은 하지 마라’에서는 과거에 집착하고 답습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
6장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상대적인 가치와 20대가 가져야할 돈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설명했다. 재테크 쪽의 도서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 부분은 많이 친숙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7장과 8장이 나 자신에서 벗어나 나의 주변과 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7장 ‘끼리끼리 모인다’를 통해 나의 주변과 내가 속한 무리에 대해서, 8장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9장 ‘뚱뚱이, 술주정뱅이, 멍청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술, 담배, 섹스, 마약 등과 관련하여 자기관리방법이 소개되어 있었고, 마지막 10장 ‘타이밍이 운이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에 대해서 배웠다.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이, 속담같이 들리는 제목을 사용했다. 예전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던 말들이 지금은 수많은 경험과 세월에서 생겨난 진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양한 예시와 비유를 통해서 내용이 쉽게 전달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 가볍고 쉬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실천하기란 어렵겠지만 남들보다 일찍 똑똑하고 현명하게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와 나처럼 시간을 허비하는 젊은이들이 줄어들었으면 한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간지(lllmanil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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