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전미옥
위즈덤하우스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책 제목이 어쩌면 이렇게도 와닿을 수 있을까.
남편은 이 책을 보고는 "어? 딱 네 얘기잖아?"라고 말했다.
책표지의 쓰레기통에 적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 이 질문 또한 최근에 나 자신에게 수없이 되물었던 질문이다. 직장생활을 한 지 만2년이 지난 지금, '난 정말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대답에 자신있게 '그럼!'이라고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이 괜시리 서글퍼졌다.
내가 다니는 직장은 선배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여자들이 다니기에 정말 괜찮은 직장'이다. 간부들 중에 여자도 많고, 정년도 보장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연봉이 좀 적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분위기도 가족적이고 괜찮은 직장이다. 하지만 현재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라고 자문해본다면, 첫 마음이 약간 흐려진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첫 마음, 첫 열정을 되찾고 싶은데, 프로답게 살고 싶은데...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다시 나 자신을 바로잡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직장여성들의 사회 성공을 도와주는,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한 책이다. 필요한 조언들을 찾아서 적용하는 것도 좋고,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떤지 이 책을 기준삼아 체크해보기도 좋다. 나처럼 입사한지 2년정도가 지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방면에서는 정말 잘 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특히 취약하며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지 점검해보면 좋을 것이다.
실지로 나 같은 경우는, 초반에는 잘 하지 못했던 '부탁 거절하기'를 지금은 야무지게(?)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에는 취약하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한 일을 마치 자기의 성과인 것인마냥 보고할 때도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좀더 뻔뻔해져도 되는데, 좀더 내 밥그릇(?)을 챙겨도 되는데 말이다.
이 책이 참 좋았던 것은, 단순한 조언 뿐 아니라 실용적인 조언인 'Action Point'를 매 칼럼마다 제시해줘서였다. Action Point에서 짚어주는 조언들은 매우 구체적이다. 예를 들어 <책상을 깔끔하게 쓰는 평소 습관>을 살펴보면 '메모지에 적은 중요 내용은 그때그때 다이어리나 수첩에 옮겨 적고 메모지는 버린다.'라던지 '주요 업무를 마치면 관련 서류를 폐기하거나 서류철에 보관한다.'등등 실제로 직장생활 속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구체적 조언들이 담겨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싶은 칼럼의 'Action Point'만이라도 실제로 따라 해본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냉정하게 체크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하는 용기있는 2-3년차 직장여성들에게 적극 권해주고픈 책이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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