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박범신 지음 한겨레출판 2010.03.26펑점 살아가는 건 '나부끼는' 일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늙고 물건은 마모되고 숲은 쓰러진다. 때론 쓸데없는 분노 때문에 상처받고 세계와의 불화 때문에 몸이 상한다. 상처는 계속 쌓여가지만, 그러나 허공을 보지 않고선 그 '해답'을 구할 수 없는 것이 사람살이다. 그러니, 나는 노래를 부른다. 나이 들면서도 여전히 '상처'를 다 부리지 못하는 내게 들려줄 노래는 이것이다. "그 해답은 친구여, 바람 속에 있다. …… 바람 속에 나부끼고 있다." (본문 중에서) 사직서를 냈다. 힘들었다. 같이 일해야 할 사람들과의 틈이 까마득했다. 몇 사람 몫의 일을 혼자 했다. 밤이 깊도록 회사 일에 붙들려 있으면서, 나는 그들이 미웠다. '나 참 더러워서..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7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