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전아리 지음 포럼 2009.07.30 펑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재미없게 다니던 시시한 직장에서 짤리고 만다. 그리고 어느 날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난다. 물론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실 그 자리에 꼭 그 여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가 있었어도 삶은 그다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떠난 지금 그는 너무도 허전하다. 어쩌면 진실로 아내를 사랑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동네를 헤매던 그는 토끼 분장옷을 발견한다. 입어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안하다. 그는 그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기가 토끼라는 생각을 한다. 너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낸다. 그동안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고 .. 더보기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7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