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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거슨 테라피

거슨 테라피

샬롯 거슨, 머튼 워커 지음 | 서의석 옮김
푸른물고기 2009.08.14
펑점

절박함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몇 해 전에 삼촌이 급작스럽게 암으로 돌아가신 후 현재 할머니께서 암 말기로

중환자실에 계시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단지 정보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했으며,

전문 의료인의 치료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의사 막스 거슨의 30년간에 걸친 그의 치료와 결과물로써 이 책을 남겼으므로

참고할 정보로 받아들이라는 말에 다소 기운이 빠지긴 했으나 그 말이 맞으므로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책장을 넘겨본다.

 

저자인 샬롯 거슨은 막스 거슨의 막내딸로서 [항암치료: 50증례의 결과]라는

첫 번째로 출간한 책의 작업을 도왔으며 현재 본 도서인 거슨 테라피를 저술해서

거슨의 요법을 널리 알리게 됐다.

 

거슨 요법은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기술이다.

약 60여 년 전 거슨 박사에 의해 고안된 거슨 요법. 지금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거슨 박사가 설 곳은 없었으나 오늘날 의학계의 흐름은 재정학, 영양학적으로

의사들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더욱 양심적인 의사들에 의해 난치성 퇴행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영양학적 치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인정됐다.

그 이유는 환자의 대부분이 기존의 정형화된 대중요법과 종양학 지식으로써만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영양학적 치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로서 자기 자신을 치유하다 : 거슨의 첫 발견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한다고 했던가?

막스 거슨이 처음으로 거슨 요법을 고안해 낸 것은 바로 자신의 편두통 때문이었다.

막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극심한 편두통을 견디지 못해 의학교수들에게 조언을 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익숙해지라”는 것. 결국 자신을 위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나선 것이다.

방대한 책과 논문들을 읽다가 한 의학저널에서 편두통으로 고생하던 한 여성이

식단을 변화시켜서 통증을 경감시켰다는 것을 보고 음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간의 신체구조는 채식 동물의 구조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채소, 곡식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사과요법을 시작하면서 사라진 편두통. 주목할 만한 것은 거슨 박사의 항-편두통

식이요법에 참여한 환자 중 한 남성이 편두통과 함께 피부 결핵이 완치됨을 알리 것.

피부 결핵은 불치병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더욱 놀라운 사건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거슨 요법은 뭔가 특별나게 다른 묘책이 있는 걸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암 환자들이나 다른 질환의 대부분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금과 나트륨염,

기름과 지방, 단백질 및 고단백 식품, 알코올류,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은 절대 금지이며,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콩과 콩 제품, 파인애플과 베리, 약을 쳐서 재배한 식물 등도

금지 대상이다.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참 많다.

 

거슨 요법의 핵심은 식이요법으로써 잔여 살충제와 살균제가 없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신선한 주스를 매일 1시간 간격으로 13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책의 206 page부터 소개된 커피 관장을 통한 간 해독은 참으로 흥미롭다.

 

책의 뒷부분에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신선한 과일, 말린 과일, 채소, 곡물, 허용된 감미료를

이용한 조리법이 실려 있고, 마지막 장에는 한글과 영어로 된 색인이 있어 찾아보기 용이하다.

책이 두껍고 전문적인 내용이 실려 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을 찾는 듯한

이 색인은 참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책을 읽고 보니 예상했던 대로 만만치는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 다다른 이상 이보다 더 한 일을 못하랴.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해 종종 수액에 의존해야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발 너무 늦지 않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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