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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100 (DIGEST100 SERIES 02)

손주영 지음
가람기획 2009.04.30
펑점

‘이집트’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굳이 이집트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집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핑크스, 피라미드, 미라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일 강, 클레오파트라, 파피루스, 아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겠지만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곳이기에 그 의미 또한 남다를 거라고 생각이 된다.

 

이집트는 과거의 찬란했던 문화와 문명 그리고 역사유적, 건축들이 비교적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고 해마다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 수만 하더라도 무려 수천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는 ‘죽은 자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나라’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이렇듯 지구촌 사람들 누구에게나 최고의 관광지로 이집트가 손꼽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비롯한 수십 개의 피라미드들과 세계에서 가장 큰 스핑크스 석상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작년 봄에 이집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직접 그 앞에서 목도(目睹) 할 때의 감격과 감동 그리고 그 위용(偉容)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수천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을 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며 기자지역을 벗어나 나일 강변으로 장소를 옮겼을 때 만났던 옛 이집트인 복장을 한 마늘 장수와 그의 수레를 봤을 때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옛 시대의 유물과 유적만 덩그러니 존재해있다고 해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숫자와의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21세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수천년 전 자신들의 조상들이 생활했던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느림의 미학 속에 살아가고 있는 베두인족들을 만났을 땐 그들을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셀폰으로 위성 통신을 하는 그들은 여전히 광야에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했던 일에는 그만큼 관심이 가게 마련인 것 같다. 지도를 볼 때마다 중동지역 옆에 있는 이집트를 봐 왔기에 이집트도 중앙아시아에 속하는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집트가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믿을 수가 없어서 지도 펼쳐 확인을 해 봤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그런 정신 상태로 이집트를 여행했으니 오죽했겠는가? 이집트 땅을 밟기 전에는 그저 스핑크스나 피라미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욕심이라고 해야 할까? 이집트에서 돌아 와서 느꼈던 생각은 이집트에 대한 역사나 기본적인 배경지식들을 습득하고 여행을 다녀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다. 그래서 이집트와 관련된 책자를 찾던 중 가람기획에서 출간된 『이집트역사 다이제스트 100』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손주영, 송경근 두 사람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둘 다 이집트에서 공부를 했고 현재 국내에서 아랍어과 교수로 제직중이며 중동관련 책자들 또한 다수 출간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책의 제목처럼 이집트 역사에 대한 100가지의 이야기들이 간략하게 수록된 책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고대 이집트 시대. 둘째, 그리스 로마 시대. 셋째, 이슬람 시대. 넷째, 현대 이집트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이집트 역사와 함께 이집트의 문화와 문명, 생활양식과 건축이 총 망라된 책으로서 7천 년 역사를 흥미 있게 탐독 할 수 있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이 된다. 또한 다량의 사진 자료들을 첨부하여 글이 전개되기에 보다 쉽게 이집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되며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들을 컬러 사진으로 수록을 했더라면 보다 현실감 넘치는 이집트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7천 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집트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을 추천하고자 한다. 딱딱한 문자화된 역사, 지루하고 머리 아픈 역사가 아닌 간략한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이집트를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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