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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일 통일 이야기


독일 통일 이야기

황의서 지음
야스미디어 2009.10.05
펑점

 

 

분단의 고통속에서 우리는 정녕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우리나라는 독일이랑은 분명히 다른 형태로 분단되었다. 하지만 독일의 통일은 정말 놀랍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독일통일에 어떤 것을 배워와야 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까?

 

이 문제를 생각해보기 전에 우리 국민의 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일단 꼬집어보자.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통일이 되면 경제가 엄청난 후퇴를 할 것이며,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등등

차라리 통일이 안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 얼마나 비통하고 참담한 현실인가... 이기적이라고 하기보단 서로의 소통이 부족한 것이다.

독일은 통일 직전에 서독과 동독은 서로 같은 문화를 즐기고 있었으며, 같은 라디오를 들으며

서로의 공감대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염원은 갈수록 높아만 졌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철저하게 갈라진 두 남북은 정말 다른 제도하에

정말 다른 교육을 받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문화를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통일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서로의 다른 문화와 정치속에서 정신적인 혼란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하는 두려움속애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는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역사적으로 노예들이 해방되었을때 자유를 찾은 것에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야 한다는

두가지 양면성이 찾아온다.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독일 통일도 초기에는 자유에 대한 기대로 동독 사람들의 마음은 하늘을 찌를듯했지만, 삶의 현실이 느껴지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보는 눈은 갈수록 어두워졌고, 희망은 점점 더 절망으로 바뀌어졌다.

이 같은 가장 기본적인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국민이 얼마나 될까..?  정말 요즘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소리치고 싶다. 요즘 청소년들은 통일이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얼마나 가슴 찢어지게 슬프고 원통한 현실인가.. 그들을 탓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의 업보인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일의 통일을 굉장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통일로 인해 유럽의 강대국으로 떠올랐고, 하나의 공동체로

다시 태어난 독일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더욱 더 굳건해졌다.

그들은 이제 아슬아슬한 시소에서 벗어나 공동체가 안정을 찾으면서 공동체로써의 성숙함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판도는 더욱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는 한국의 분단의 고통을 고통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과

민족 회복의 자주권을 잃어버렷다는 것, 통일의 준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독일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지만, 사실상 저자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통일에 대해서도 동시에 말하고 있다.

 

독일에 통일에는 어려움이 참 많았다. 어찌 말로 다 할 수있을까.. 어찌 이 책한권으로 그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다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통일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경제와 관련된 논의가 담겨져있다.

독일 통일에 대한 재정적 부담..은 생각외로 크게 차이가 났다. 그 후폭풍과 뒷감당은 쉽지 않았다.

통일로 인한 주거문제, 부동산, 화폐통일, 동독의 기업 민영화, 동독 경제의 회복까지..통일의 그림자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통일에 재정부담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통일 비용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인데..

우리나라 또한 준비를 해야한다.

통일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걸 저자는 강력히 꼬집고 있다.

언제부턴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우리나라는 계속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다. 그러다 매번 종착역은 미국인 것이다.

외국의 의해 분열되고 외국의 의해 영원히 통일되지도 못 할 수도 있다.

외국의 의해 통일될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문제는 더욱 더 커질것이다.

 

저자는 독일 통일에 명암이 있다는 걸 알려주지만, 그가 강조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독일 통일은 가히 혁명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어냈고, 주변의 궂은 압박과 협박과 방해속에서도 슬기롭게 헤쳐나갔으며, 정치적인 혼란까지

슬기롭게 회복해냈다. 그들은 성공한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많은 곰팡이가 있다. 저자는 그 문제점으로 환율조정의 실패, 민영화 정책의 실패, 자본주의에 대한 교육의 미비

토지 소유권에 대한 불확실성, 국가의 과도한 재정지원. 정부의 막대한 부채증가를 꼽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통일의지 결여, 통일에 대한 두려움, 북한의 통일을 지지하는 기반, 통일 이후의 상황을 꼽았다.

대한민족의 통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국민의 의식이 아닐까?

국민이 통일에 대한 갈망이 없는데 이루어질리 만무하지 않은가...

 

저자는 강한 비평으로 지적한다. 통일의지의 결여는 가장 큰 걸림돌이며, 독일 전 수상 헬무트 슈미트가 말한

" 무슨 비용을 지불해도 우리는 통일을 지켜야 한다" 라는 강한 통일의지를 한국과 북한이 같이 공유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왠지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길은 보인다. 그 길을 우리는 꿋꿋이 힘차게 현명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소한 기말고사, 발표, 업무보고 또한 사전의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데

통일..통일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함..

통일은 준비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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