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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도둑 놀이

 

말 도둑놀이

퍼 페터슨 지음 | 손화수 옮김
가쎄 2009.09.01
펑점

 누구나 그렇겠지만, 세상에 태어나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게 되면 어느덧 어른이 된다. 그리고 어른에서 다시 노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노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이며 어디에서 보낼 것이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리고 노년을 위한 미래에 대한 계획과 꿈을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가끔은 나 자신이 늙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떤 모습일지가 아닌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작품이었던 《평원의 도시들》이라는 작품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난 작품이었다. 그 작품에서도 ‘말(馬)’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말 도둑놀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책 제목이 절로 궁금증을 자아냈기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야기는 이미 67세가 되어버린 노인인 ‘트론’의 이야기였고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 ‘트론’은 열다섯 살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여름을 보내던 중 ‘트론’의 친구인 ‘욘’이 찾아와 함께 말을 훔치러 가자고 한다. ‘욘’은 저돌적인 아이였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앞뒤 가리지 않고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남동생 두 명이 있었다. 이름은 ‘라스’와 ‘오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욘’은 조금 있으면 깨어날 새의 알을 깨어버리고 둥지까지 부숴버리고는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욘’과 그의 동생 ‘라스’의 실수로 비극은 시작된다. ‘라스’의 실수로 쌍둥이 형제를 총으로 죽이게 되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사라진 ‘욘’을 뒤로한 채 ‘트론’은 67세라는 노인이 되어 있었고 노년을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노르웨이의 동쪽 끝에 있는 강가의 작은 집에 개 ‘라이라’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웃집에는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라스’였다. 바로 50년 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라스’였던 것이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런 것이 바로 ‘우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다.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에 이어서 아버지와 ‘그녀’의 관계, 사라져버린 ‘욘’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펼치고 있었다.

 

 누구나 노년의 삶을 꿈꾸며 살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트론’처럼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함께해 온 친구와 말 도둑놀이를 했던 추억, 그리고 그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할 수 있었던 순수한 마음, 남들처럼 행복하지 않았던 가족으로 살아왔지만, 그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추억이었고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책이었기에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은 인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잘 묘사하고 있었고 인생에서의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을 하나씩 거치면서 자신을 다르게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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