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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중국요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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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기행
신계숙,자오동메이 지음
파프리카

네 발 달린 건 책상과 의자만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 하늘을 나는 것이라면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 중국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많이 듣게 된다. 우연찮게 출장과 여행으로 중국을 꽤 여러번 다녀왔던 경험이 있는 나는 중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해볼 기회가 많았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전갈이나 불가사리 꼬치, 낙타 고기 등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한 음식들도 구경해 볼 수 있었다. 한번은 새우칩 같은 것에 쏙 들어가 얌전히 앉아있던 전갈을 보고 소리를 질러 무안했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실용서이다. 중국의 각종 음식에 대한 용어 및 설명은 물론이고 중국 음식이나 술을 주문하는 실용 중국어 등이 예제로 나와있어 실제 중국을 가서 써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만찬을 위한 식당을 결정하는 방법이나 주인과 주빈의 테이블 배치, 메뉴판 읽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어 중국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가야할 내용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정말 중국에는 없는 요리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듣던 중국 음식에 대한 소문이 전혀 과장되지는 않은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동물의 뇌나 내장 등으로 만든 요리의 종류가 엄청 많다는 데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제비집 요리에 대한 걸 읽으면서는 아무리 먹을 것이 좋다지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비집 요리는 절벽이나 동굴 속에 서식하는 진쓰옌이라는 제비집으로 만든 것인데, 이끼류, 해조류, 식물의 섬유소와 자기의 깃털에 침을 섞어 만든 집을 채집하여 요리한 것이다. 제비는 1년에 세번 집을 짓는데, 3월에 만드는 집은 진쓰옌이 긴 겨울을 지나면서 장시간 몸을 보양해서 몸에 영양가를 충분히 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에 고인 침도 우수해서 최고 두꺼운 상품의 제비집을 만든다고 한다. 반면 9월에 짓는 집은 진쓰옌이 산란기에 들어서기 때문에 타액이 충분히 보충되지 못해서 피까지 토해내며 집을 짓는데, 이렇게 피가 섞인 제비집으로 요리를 해서 요리의 색 역시 핏빛을 띄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피까지 토해가며 지은 보금자리를 빼앗는 사람들의 식성에 갑자기 진저리가 쳐지기도 했다. 음식이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한다고 본다면 중국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 나라의 음식을 통해 그 나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음식에 나타난 문화 내지는 국민성 같은 주제로 좀 더 다양한 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이 책에서 한가지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것은 바로 음식 사진이다. 음식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각을 자극해서 먹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의 사진은 입맛을 다시게 하는 힘이 좀 부족한 듯 싶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오즈(fly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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