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회사를 사로잡다
로빈 월래너 지음 | 김미정 옮김
중앙BOOKS
인상깊은 구절
- 당신은 일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기 스스로 성과를 가늠하고 자기만의 성적표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27p)
- 예의 바름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 안에 수록된 여러 지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예의다. (129p)
- 우선 당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용서하라. 아무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당신만의 경쟁력에 주의를 기울여라.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라면 사무실에서든 집에서든 남에게 맡기지 마라. (201p)
- 만약 당신이 목표로 삼는 일을 해내기에 스스로가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해 왔다면 지금부터다로 그 모든 착각은 깨끗하게 지워 버리자. 당신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인 '덕분에'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208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우아하게 일하고 화려하게 떠나라 - 한나 셀리그슨 지음| 김정은 옮김
27살 여자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 전미옥 지음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 임경선 지음
사회생활을 하며 승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참 많다. 여자들의 약점은 숨기고, 강점을 발휘하자는 책도 있고, 남자들의 비즈니스 세계를 배워야 한다는 책도 있고, 말투와 복장에서부터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을 다룬 책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솔.직.하.게 까발린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요령과 비법 하나하나에 붙은 제목이 'Naked Truth'인 것처럼, 말그대로 정말이지 진실을 까발려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로빈 월래너는 성인잡지 <펜트하우스>의 카피라이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혹시 나처럼 '펜트하우스? 귀에 익은 잡지인데 뭐지?'하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플레이보이>와 비슷한 류의 성인남성을 위한 잡지라고 한다) 이후 다양한 잡지들을 만들고, 신세대 부모를 위한 잡지를 창간하기까지 한다. 타임 워너의 임원이자, 출판사 CEO로 임명되기도 하고, IT미디어회사의 임원도 했다가 집필을 위해 사임한 후 지금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정말이지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여성이다. 우리가 무척이나 부러워하는, 잘나가는 여성리더란 말이다.
그런데 이런 그녀가 정말 부끄러운 고백들, 예를 들면 고용주에게 유혹(?)을 당했으나 무사히 그 상황을 극복했던 순간이나 자신이 해고당했던 그 순간에 오갔던 말 한 마디 한 마디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구..굳이 이렇게까지 설명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뭔가 적당히 거리를 둔, 그런 사회적 인간관계에 익숙해진 나는 그녀의 이다지도 솔직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그녀 주변 사람의 실명이 모두 공개된다. 오언 에드먼즈를 진작 짤랐어야 했다는 둥, 당사자가 보면 황당하고 창피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은 그녀, 정말 용감하다. 하긴, 그래서 더 재밌기도 했지만ㅋ
바다 건너 미쿡의 이야기라 그런지 100%공감하거나 피부에 와닿진 않았지만, 그래도 말단직원부터 최고의 위치까지 모두 경험한 그녀의 다양한 조언들이 매우 유용했는데 그중에서도 '예의 바름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도 하다.'라는 조언이 그랬다.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가 있는 신입사원때는 물론 '예의 바름'이 당연한 요소이지만, 그것을 한결같이 오래오래 지키기란 쉽지 않다. 진실된 예의바름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상사가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원하지만, 상사가 바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우리를 인정하지 못할 때가 있으나 그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스스로가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도 배웠다.
CEO를 꿈꾸는 여성, 그리고 특히 잡지계에 일하는 여성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by 북카페 책과 콩나무 - 노란지붕(realjam)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 (1) | 2008.08.26 |
---|---|
유부남이 사는 법 (0) | 2008.08.26 |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0) | 2008.08.26 |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명시 (0) | 2008.08.26 |
지갑을 여는 힘 바잉트랜스 (0) | 2008.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