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말만들어도 왠지 편안하고 안정감이 든다. 그렇지만 내 주변에 친구라고 할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른들이 학교다닐때가 좋은거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 특별히 느끼지 못하다가 친구 이야기가 나오면 공감이 되곤한다. 학교에 다닐때는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도 내 친구에요라는 말을 하곤한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진정한 친구라는말을 알게되고 진정한친구가 몇명이나 되나요?라는 물음을 받으면 글세요..라고 답하기가 일쑤이다.
이책을 읽으며 한명의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학교를 나온것도 아니고 내 어릴적 소꿉친구에게서 소개받은 친구이다. 그 친구와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했고 사진 한장이 그 친구와의 추억에 전부라고 할수 있다. 그렇게 잘 지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리를 옮기고 하다보니 소식이 끊겨버린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너를 찾기위해 정말 여기저기 수소문을 많이 했다고.. 그때의 그 감동이란 말로 표현할수 없다. 아이까지 있는 아줌마가 된 지금도 그 친구와는 계속 왕래하고 힘든일 어려운일 그리고 좋은일까지 우리는 늘 그렇게 수다를 떨고 멀리에 있는것을 안타까워한다.
나에게 그 친구의 의미는 친구 그 이상의 것이다. 너무나 소중해 꼭 지켜주고 싶은 그런친구..
그러고 보니 그 친구외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친구가 없다. 정말이지 잃어버린기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치원, 초등학교때만해도 친구를 만드는것이 어렵지 않았다. 어울려서 소꿉놀이를 하다가 싸우기도 하고 삐쳐서 집에 돌아갔다가도 다음날이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또 함께 어울린다. 모르는 아이와도 금새 친해지고는 한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것을 재고 따지고 어려워한다. 그냥 내가먼저 손 내밀면 되는것을 결코 그러지 못하는것이다. 쑥쓰러워서 아니면 이것저것 따지다보니..
이 책을 보며 가장 부러웠던 친구의 모습을 꼽으라면 동업자였을 것이다. 돈과 얽히게 되면 가족도 친구도 모두 잃게 된다는것이 대부분의 모습이다. 그런데 너무나 다정하게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그들은 동업하는 공동사장님이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들의 우정이 그들을 사장님으로 만들고 배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행복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어린시절의 내 모습과 그때 어울렸던 친구들을 다시금 생각해주게 하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앞만보고 달리느라 친구에 대한생각을 조금은 잊어버리고 사는듯하다.
그러나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 누구보다 친구가 그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친구라는것은 오랜시간이 흘러도 함께할수있고 기억할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멀리있는 친구를 생각하기 전에 내 가장 가까이 있는 내 친구 내 신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주고 함께 가야할 인생의 동반자... 친구라는것은 넓은 의미에서 우리에게 많은것을 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친구가 좋다. 지금 생각해보니 잃어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친구만들기 기술을 잊고 지낸건 아닌지 그래서 내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쓸쓸했던것은 아닌지 아주 많은 생각을 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잊혀진친구, 오래된친구, 가슴아픈친구들을 생각하며 추억할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