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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1

김형균 지음
휴먼드림 2009.07.22
펑점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미국, 6.25전쟁이후 60년 가까이 전쟁을 잠시 멈춘 휴전상태인 나라, 그 불안한 남북의 대치상황을 사실 우리는 그다지 실감하지못하고 살고 있다. 물론, 가끔씩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 미사일을 발사한다, 또는 서해해전처럼 산발적인 충돌이 있을 경우에는 우리가 아직 휴전상태이고 언제고 전쟁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속에서 세계속에 우뚝서가는 나라로 성장하고 있음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핵개발로 인해 6자회담이 장기간 무산되고, 이명박 정부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어왔지만, 최근들어 많이 해빙분위기를 맞고 있다. 이산가족만남이 그렇고, 다시 시작된 남북접촉과 적십자회담이 그렇다. 문제는 이런 만남이 단지 만남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남북이 끝없는 대치형국으로 인해 단절된 대화가 다시 시작된 만큼, 이번의 접촉과 회담을 통해 어떤 어려움이든 해결해나갈 실마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된다. 금강산에서의 총격사건이나, 임진강수해참사의 기억이 생생하지만, 북한의 사과표명이 있었던만큼 이제는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이 가시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책 최후의 심판은 이러한 남북간의 대치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가, 민주주의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한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편의 영화라고 생각된다.

어느날 갑자기 김정일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면서 남북의 관계는 겉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는다. 북한에서는 내부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이를 틈타 중국군이 북한의 치안유지를 위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다. 이 와중에 대통령특사로 북한을 방문중이던 전직대통령이 돌아오는 길에 저격을 당한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동해로 급파하고,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작전계획이 실행되기 직전까지 상황이 급변한다.

 

얼마전 김정일의 와병설로 한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이 소설책이 더욱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듯하다. 이 소설책이 순가쁘게 진행되는 와중에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행태이다. 지금도 동북공정이라고 해서 고구려,발해의 역사를 중국내 역사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한반도가 통일된 후 고구려/발해땅을 영구히 중국땅으로 삼기위함이고 더 나아가 여차하면 북한까지고 중국땅으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음모를 암시하고 있다.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리 먼이야기도 아니고, 수년내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낸까닭에 진행되는 내용마다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후의 심판. 이 제목은 어디서 왔을까? 최후의 결정은 누가 하게되고 누가 성공하게될까? 소설속 내내 한 신문기자의 음모추적과 이를 제거내려는 북진통일 추진세력간의 긴장감이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게한다. 미국과 중국을 등에 없고 북한을 선제공격하게 될른지, 아니면 국민의 힘으로 평화를 이뤄낼 것인지, 그도 아니면 또한번 군사 쿠데타로, 계엄령으로 수많은 인명이 죽게될것인지.. 

 

 민주주의는 그렇게 지켜지기 어렵고, 또한 전쟁은 우리가 아차하는 잘못된 판단에도 쉽게 일어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남북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조를 통해 한민족이 외세를 의지하지않고 , 전쟁을 종식시키고, 영구적인 평화유지를 위해 더 힘써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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